19개사 충당금 잔액 18조 그쳐
소상공인 대출만기 4차연장에
은행 추가 적립 필요성 대두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연장되면서 은행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연장되면서 은행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합뉴스
최근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대출 만기 연장·이자 유예 4차 연장을 결정하면서 은행의 자산 건전성 관리에 '노란불'이 켜졌다.

금융 당국은 은행들과 함께 연장안 마련을 고심하면서 건전성 관리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선 오는 3월말 연장 가능성을 고려해 지난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고 추가 적립도 필요하면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4분기 적립한 대손충당금 규모는 1조432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배 커졌다. KB금융이 5420억원으로 가장 많이 적립했고 신한금융은 4311억원, 하나금융은 2340억원, 우리금융은 225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전체 은행 추세로 보면 감소하고 있다. 19개 국내 은행 전체 충당금 잔액은 작년 9월 18조6436억으로 2020년 말보다 7090억 줄었다.

은행들은 은행업감독규정상 국제회계기준(IFRS9)에 따라 충당금을 적립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3월 금융지원 연장을 충분히 감안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았다"며 "아직까지 당국의 권고나 지시가 분명하게 있진 않았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부실 위험이 당장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대비에 나설 예정이다. 남궁원 하나금융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지난해 4분기 오미크론 국내 확산세를 고려해 올해 경기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선제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추가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태경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자상환유예가 종료되더라도 기존에 적립한 충당금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월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연장·유예된 대출과 이자의 총액은 총 139조4494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은행권은 연장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이거나 대출 만기만 연장해주는 '부분 종료'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다가올 충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당국은 이를 고려해 구체적인 금융 지원 운영 계획을 오는 3월 중순 내놓을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자체적으로 충당금을 지속적·구조적으로 쌓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가이드라인 등 정리된 이야기가 나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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