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출생아수 26만명 4.3% 줄어 첫째아이 출산 연령 평균 32.6세 서울 합계출산율 0.63명 가장낮아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0.03명 감소한 0.8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출생아 수가 1명도 되지 않는 저출산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인구는 2년 연속 자연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나타났다. 전년(27만2300명) 대비 4.3%(1만1800명) 줄어든 규모다. 합계출산율 역시 전년(0.84명)보다 0.03명 감소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9년 기준 OECD 38개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3.01명)이다. 같은 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1명 미만의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함께 하위권인 스페인(1.23명), 이탈리아(1.27명) 등도 합계출산율이 1명 이상이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를 월별로 보면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1월 출생아가 2만4900명으로 가장 많았고 12월 출생아가 1만7100명으로 가장 적었다.
여성의 출산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다. 첫째아를 낳는 모(母)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 둘째아는 34.1세, 셋째아는 35.4세다. 전년보다 0.1~0.3세 상승한 수치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35.0%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 합계출산율은 세종이 1.28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남(1.02명)과 강원(0.98명)도 1명 수준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0.63명)이었다. 광주·대전·세종을 제외한 14개 시도는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광주·세종을 제외한 15대 시도에서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출생아 수로만 보면 경기가 7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도 이어졌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에 처음으로 자연감소로 돌아선 뒤 지난해까지 자연감소 중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5만73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4700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 비율인 자연증가율 역시 -1.1명으로 전년보다 0.5명 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서 2070년 인구 자연감소 규모가 51만명(이하 중위추계 기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연령 중간값을 뜻하는 중위연령은 2020년 43.7세에서 2070년 62.2세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계됐다. 약 50년 뒤에는 전체 인구를 연령순으로 줄 세웠을 때 환갑을 넘긴 62세 '노인'이 중간에 서게 된다는 뜻이다. 반면 19~34세 청년 인구는 2070년 50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2020년의 절반(45.5%) 수준으로 감소한다.
같은 시기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 인구(유소년·고령 인구)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117명까지 올라간다. 2070년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이나 아이를 약 1.2명씩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가 70만명으로 회복됐던 1991~1995년생이 주 출산연령 인구로 새로 진입하면 향후 출생아 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전반적인 혼인·출산 감소로 전체 출생아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