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미디어파사드 조감도. <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 미디어파사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광장 일대가 디지털 문화중심지로 조성된다. 노들섬은 글로벌 예술섬으로 재탄생되고, 2천년 서울의 역사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하기 위한 종합계획이 처음 수립된다.

서울시는 올해를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서울'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집중 추진할 3대 전략 10대 문화정책을 23일 발표했다. 예산은 총 6080억원을 투입한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디지털 감성문화도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외계층 없이 누구나 '내 손안의 문화'를 쉽게 향유할 수 있고 예술 창작자들은 미래 융합예술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며 "2030년 세계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 성인 남성이 평균 4시간 정도 디지털 속에서 문화콘텐츠 소비하고 청소년은 그것보다 더 많다"며 "온라인 정기구독도 평균 2.7개로 문화소비 자체가 디지털 속에서 이뤄진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 문화행정은 디지털 속에서 구현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서울이 갖고 있는 IT기술로 문화 속으로 들어가자는 것이 이번 정책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먼저 '뉴 세종 디지털아트센터'로 재탄생하는 세종문화회관과 재개장하는 광화문광장 일대를 디지털 문화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리빌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융·복합예술종합지원센터도 2026년 개장을 목표로 준비에 착수한다.

남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LED 벽 구조물(30m×6m)을 갖춘 실감형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가 9월에 문을 열고,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는 디지털 미디어아트를 고유 콘텐츠로 육성한다.

또 7월에 세종문화회관에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도심 속 전시관'으로 운영하는 등 서울 도심을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 아트 무대'로 구현한다. 올해부터 매년 12월엔 광화문광장 일대 주요 건물을 활용한 '광화문 미디어파사드 축제'도 열린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파노라마, 홀로그램 등 신기술을 접목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내 손안의 박물관·미술관을 구현한다.

노들섬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예술섬으로 다시 태어난다. 조형물을 매개로 노들섬과 선유도공원, 난지공원을 잇는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365거리공연'도 2200회 펼칠 예정이다.

아울러 봄에는 서울재즈페스타, 여름엔 서울국제비보잉 페스티벌, 가을엔 서울뮤직페스티벌, 겨울엔 야간경관축제 등 사계절 내내 색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도시'로 만든다.

건립 50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을 마친 삼청각을 비롯해 미술관과 기록원이 결합된 신개념 예술공간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국내 최초 예술책 문화공간 '서울아트책보고'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올해 연이어 개관한다.

이와 함께 예술인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문화예술계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관람을 지원하는 '공연봄날' 사업은 올해부터 초등학교 6학년 전체로 시행된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2천년 역사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문화예술콘텐츠로 본격 활용한다. 서울의 역사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재현하기 위한 첫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풍납동 토성은 완전한 복원 이전에 디지털 콘텐츠로 실물을 먼저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체험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전통 민가 정원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서울 성북동 별서'도 단계적으로 매입·복원해 개방한다.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오세훈 시장은 "디지털 기술로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소외계층을 최소화하겠다"며 "예술가가 쉽고 편리하게 미래 융합예술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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