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전북 전주시 9급 공무원 A(27·여)씨 유족이 김승수 전주시장 등 시청 직원들을 고발했다.
17일 A 씨 유족은 "김승수 시장 등을 강요, 직무 유기,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며 전날 전주완산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 입사한 지 한 달 된 A씨가 격무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설명이다.
유족은 "고인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시청 직원들이 고인을 비아냥대거나, 일감을 몰아주고서 '우리 신입 과부하 걸렸네'하며 시시덕거리는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고인은 이를 모욕적인 언사로 받아들여 상당히 괴로워했을 것 같다"며 "업무 인수인계도 없이 많은 일을 맡기고 신규 직원을 관리하지 않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유족은 "어려움이 있어도 고인은 부모가 속상해할까 봐 한 번도 이런 고충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며 "공무원 됐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5일 오전 7시 30분께 전주시 덕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휴대전화에 남긴 메모 형식의 유서에는 "온종일 업무 생각 때문에 미칠 것 같다. 직장 그만두는 것보다 그냥 혼자 이렇게 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고 쓰여 있었다.
이어 "나 진짜 못 버티겠어. 귀에서 이명이 들리고 속도 쓰리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공무원 됐다고 좋아했는데 미안해"라고 남겼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유서 내용을 접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필요한 조사와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