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적폐수사 발언·신천지 부각
尹, 정권심판론 앞세워 대여공세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첫날부터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4대 불가론'을 띄우며 대대적 공세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정권심판론'으로 엮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여야 후보들이 본격적인 유세에 돌입가면서 날선 '네거티브' 공방이 한층 더 격화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15일 부산 부전역 유세에서 "지도자의 무능과 무지, 무책임이 자랑거리가 아니고 죄악", "정치 보복이 횡행하는 정쟁의 나라가 아니라 통합해서 온 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미래로 가야 한다" 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무능과 정치보복' 문제를 부각하며 공세에 나섰다.

특히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에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박종철 열사를 포함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 우리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집회를 무법천지라고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반려 의혹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 검찰이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신천지의 방역 방해를 방치했다"면서 "그때 저 이재명은 도지사가 가진 손톱만한 권한을 최대치로 행사해서 신천지 명부를 조사하고 시설을 폐쇄하고 교주의 진단검사를 강제했다"고 말했다. 대전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이 후보는 "대구에서 신천지가 감염을 확대시킬 때 누군가는 압수수색을 거부하며 방역을 방해하고 사적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회원들의 국민의힘 당원가입설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에 대해서도 "한반도에 전쟁이 다시 발발한다면 개전 하루 만에 170만명이 사상한다고 한다. 다 부서지고 죽은 다음에 이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선거 때가 되면 남북관계가 경색되도록 만들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는 안보 포퓰리즘, 구태정치가 재발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누군가의 복수 감정을 만족시키려 하지 말고 나와 내 가족, 지역, 이 나라를 위해 합리적 선택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최근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대중 연설에서 부각해야 할 윤 후보에 문제점으로 △무능·무지 △주술 △본부장(본인·부인·장모) 의혹 △보복정치 공언 등 '4대 불가론'을 언급했다. 민주당은 내부 문건을 통해 이런 기조를 정리한 뒤 "윤석열은 평생 검사랍시고 국민들을 내려다 본 사람", "폭탄주 중독 환자에게 국정운영을 맡길 수 없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조작의 여왕'입니다"라는 유세 문구도 공유했다.

윤 후보의 기차 내 '구둣발 논란'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후보의 '민폐특권 열차'는 출발과 동시에 오만한 본색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이제 '구둣발 열차'라는 비아냥까지 보태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자기 참모를 옆에 둔 채 당 대표가 앉을 자리에 구둣발을 올렸다. 당원이 투표로 뽑은 당 대표를 이렇게 취급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윤 후보는 이날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날카로운 대여(對與) 공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가진 출정식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이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포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의 권력은 유한하고, 책임은 무한하다"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끝내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각을 세웠다. 또 "실력 있는 전문가를 등용해 권한은 과감하게 위임하고, 결과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지겠다. 무엇보다 참모 뒤로 숨지 않겠다"고 차별화를 꾀했다.

윤 후보는 뒤이어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첫 거점유세에서 "제가 지난해 7월 정치 시작한 이래 대전을 제일 먼저 찾았다. (지역민들은) 하나같이 민주당 정권의 말도 안 되는 탈원전을 걱정했다. 세계 최고 자랑하는 이 원전 기술 사장시킨 게 이 민주당 정권"이라며 "왜 나라를 이렇게 망치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는 오후 중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의 동대구역 광장에서 벌인 유세에서도 현 정권을 겨냥 "국민의 권력이 자기들 것인 양 남용하고, 이익은 탈취하고 , 마음껏 다 가져가고 해먹었다. 온갖 부정부패를 통해 국민을 약탈하고 혈세를 낭비했다"며 "민주당 정권 5년으로 이 망가진 대한민국, 망가진 대구를 그야말로 '단디(단단히)' 해야 하는 선거"라고 했다. 윤 후보가 정권 비판에 집중하는 동안 선거대책본부에서는 이 후보를 향한 비위 의혹 공세에 더해 '이재명 경기도' 때리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선대본은 대변인실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가 도지사를 지낸 경기도의 지역내총생산(GRDP) 하락 통계를 들어 "이 후보는 스스로 일 잘하는 유능한 후보라고 자찬하지만, 실상은 일머리 없는 무능한 후보"라고 비난했다.

한기호·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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