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최대전력은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7만9797㎿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인 최대전력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전력수요가 늘어났다는 신호다. 1월 전력 판매량은 아직 발표 전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력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53만3431GWh로 집계됐다. 2019년(-1.1%)과 2020년(-2.2%) 2년 연속 하락세였던 전력 판매량이 3년 만에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공장 가동 등 산업용 전력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력 판매량이 늘었지만 전기를 판매하는 한전은 오히려 대규모 적자 위기에 놓였다.
전력 구입 비용이 빠르게 늘면서다.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해 4월부터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SMP(통합)는 kwh당 154.42원을 기록했다. 월 기준으로 2014년 3월(163.4원/kwh)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1년 전 SMP가 kwh당 70.6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한전은 2배 가량 비싼 가격으로 전력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전력 판매비용인 전기요금은 전력 구입 비용을 상쇄할 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물가인상 우려로 올 1분기까지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2분기부터는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을 일부 인상하기로 했지만, 고유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지금까지 쌓인 누적 적자 규모를 고려하면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전은 기준연료비를 올 2분기와 4분기 두 차례로 나눠 kwh당 총 9.8원을 올리고, 기후환경요금도 올 2분기부터 kwh당 2.0원 올리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선 한전이 지난해 역대 사상 최대 규모인 4조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이보다 적자 규모가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 요금 인상 시나리오에 변화가 없고 배럴당 80달러 내외의 유가가 유지된다면 올해 한전은 10조 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발(發) 지정학적 위기와 맞물려 국제유가는 상당기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는 통상 수개월 시차를 두고 SMP에 반영되는데,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배럴당 90달러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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