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현대사를 만든 세가지 사건

백영서 지음 / 창비 펴냄


1919년 5·4 운동,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1989년 텐안먼(天安門) 운동이란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중국 현대사를 개괄하고 있다. 방대한 중국 현대사를 연대순으로 나열하지 않고, 역사의 중대 전환점이 된 세 가지 역사적 사건을 '톈안먼'을 중심으로 부각한 점이 흥미롭다. 저자는 세 사건 모두 톈안먼을 중심 혹은 거점으로 삼아 일어났으며, '민'(民)이 세 사건을 추동한 주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현대 '100년의 변혁'을 재현했다.

1919년 5월 4일 베이징(北京)의 톈안먼에서 정부의 굴욕적인 외교정책을 규탄하는 대학생들의 집회가 열렸다. 저자는 이를 전후하여 시작된 5·4운동기가 자각된 지식청년, 곧 '신청년'(新靑年)이 부상한 시기로 파악한다. 이들의 내면에서 사회변혁적 자아가 형성됐고, 이들은 혁명의 길로 들어섰다. 1949년 10월 1일 톈안먼은 다시 등장한다. 이날 톈안먼 성루에서 선포된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이 '신민주주의 사회'로 진입했음을 의미했다. 그 주체는 공산당의 지도를 받는 '인민', 즉 노동자·농민·소부르주아지·민족부르주아지의 계급연합체였다. 그들은 연합정부와 혼합경제를 신민주주의 사회의 핵심으로 추진했다. 그 시기는 마오쩌둥(毛澤東)과 류사오치(劉少奇)의 협력과 대립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 그러나 사회주의로의 전환을 앞당기려는 마오쩌둥 노선이 신민주주의 사회 단계를 좀더 유지해야 한다는 류사오치 노선과의 대립에서 승리함으로써 중국에는 사회주의 건설의 메아리가 퍼져나간다.

1989년 6월 4일 톈안먼은 다시 저항의 장소로 바뀐다. 대학생들의 시위는 각계각층의 대규모 군중동원으로 이어졌다. 톈안먼 운동은 실패했지만 저자는 군중연합의 형태로 표출된 '민의 자치와 결집의 경험'은 '근대 적응과 근대 극복의 이중과제'를 수행할 주체가 잠시 나타난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중국 현대사를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개설서 역할을 해준다. 독자들은 세 가지 결정적 장면을 통해 오늘날 중국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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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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