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추이<자료:통계청>
소비자물가추이<자료:통계청>


서민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으로 원자재, 해상운임, 곡물가격이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물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1일 뉴욕상업거래소의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3.6% 오르면서 8년 만에 최고가인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4% 오른 95.045달러를 기록했다. 이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 수출 차질 우려가 유가를 뒤흔들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8년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93달러 중반대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기름값도 들썩이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ℓ)당 1691.8원으로 전주보다 24.2원 올랐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지난달 셋째 주부터 계속 상승 중이다.

또한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육류 설탕 유제품 등 각종 식량가격은 국내시장에도 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35.7을 기록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의 곡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2.5%가 올랐고 유지류와 설탕은 각각 33.8%, 19.7% 나 올랐다. 한국은 밀·옥수수·대두·팜유 등 상당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생산하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달걀 가격도 크게 상승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기준 한우등심(1+등급) 가격은 100g당 1만4088원으로 1년전(1만2485원)보다 12.83% 올랐고 돼지고기(삼겹살) 가격은 100g당 2377원으로 1년전 (2085원) 보다 14% 비싸졌다. 14일 기준 계란값은 6160원으로 1년전(7605원) 보다는 낮아졌지만 평년수준(5946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편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 안팎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공급 차질이 불거진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이 BOK이슈노트를 통해 공개한 '물가상승압력 확산 동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물가상승 확산지수는 67.9로 2005년 관련 통계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물가상승 확산지수는 물가가 상승한 품목의 비중을 나타낸다. 오강현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물가가 유가에서 식료품, 또 관련 가공식품 상승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병목 지속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보다 많은 품목에 걸쳐 나타나면서 금년 중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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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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