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서 휴면카드로 전환된 신용카드 수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폐지된 영향으로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휴면 고객을 끌어오려는 카드사의 마케팅 등이 지속되고 있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 등 8개 전업카드사의 휴면카드 수는 960만7000장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부터 휴면카드 수는 매 분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800만장을 밑돌면서 791만6000장을 기록했지만, 이후 △2분기 795만9000장 △3분기 829만1000장 △4분기 850만5000장 등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도 △1분기 873만9000장 △2분기 890만3000장 △3분기 895만4000장 △4분기 960만7000장으로 휴면카드 수가 증가했다.

최근에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등 세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상품 내 대세로 떠오르면서 1인당 카드를 발급 받는 수가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전처럼 하나의 카드로 여러 곳에 결제를 진행하기보다는, 각 혜택에 적합한 카드를 발급 받은 뒤 휴면카드로 전환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폐지되면서 휴면카드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전까지는 고객이 신용카드를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경우 휴면카드로 전환되는데, 이후 9개월 동안 유지 의지가 없으면 자동으로 해지됐다. 그러나 계약이 해지되면 카드 재발급 등 불편에 따른 신규 모집 비용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발생해 개정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지난 2020년 5월 금융위원회에서 카드가 휴면상태라고 하더라도 통상 5년 동안은 필요에 따라 재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휴면카드는 고객이 재사용을 원한다면 기존 카드를 언제든지 재사용할 수 있는 형태이며, 새롭게 고객을 유치하는 비용을 새롭게 투입해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면서 "휴면카드 고객을 사용고객을 전환하기 위한 리텐션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고객으로 다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관련 역량이 커지면서 맞춤형 혜택을 위한 전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맞춤형 혜택을 제공해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석기자 y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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