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평균 이자이익 15% 상승
전년대비 14.86%↑ 역대 최고
총량관리로 예대마진 확대 영향
대출 부실 모니터링 강화 전망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왼쪽부터 신한·우리·하나·KB금융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왼쪽부터 신한·우리·하나·KB금융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이자이익이 평균 15% 가까이 상승해 32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그룹들은 막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로 나타날 부실 등을 대비해 충당금을 쌓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거둔 이자이익은 모두 32조264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28조905억원)보다 14.86% 늘어난 역대 최고 수준이다.

KB금융그룹의 이자이익(11조2296억원)이 15.50%나 증가해 10조원을 넘어섰다. 하나금융그룹의 이자이익(7조4372억원)도 15.49%나 커졌다. 우리금융그룹(6조9857억원), 신한금융그룹(6조6118억원)의 이자이익 증가율도 각 16.46%, 11.50%에 달했다.

이처럼 이자이익이 사상 최대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유동성 축소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금리상승기가 시작된데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예대마진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의 은행권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 대출금리와 총 수신금리의 차이는 작년 12월 2.19%포인트로 1년 전 2020년말(2.05%포인트)보다 0.14%포인트 더 커졌다.

이에 따라 각 금융그룹의 순이자마진(NIM)도 1년 새 확대됐다. KB금융그룹 0.10%포인트(2020년 4분기 1.75%→2021년 4분기 1.85%), 신한금융그룹 0.07%포인트(1.76%→1.83%) 하나금융그룹 0.16%포인트(1.55%→1.71%) 우리금융그룹 0.14%포인트(1.53%→1.67%) 등 대체로 0.1%포인트 안팎으로 증가했다.

금융그룹들은 금리상승기 역대급 이자마진을 냈지만 오는 3월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라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부실 문제를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주 4대 금융지주 2021년도 실적발표 뒤 컨퍼런스콜에서도 금융지원 종료 후 부실 예상 규모는 얼마인지,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부실 위험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 관련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다.

금융그룹들은 대출 부실 위험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며,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임필규 KB금융그룹 리스크관리총괄 부사장(CRO)은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 소호(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낮고 담보 비중도 크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중채무자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개인대출 등을 합쳐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각 금융그룹은 국내외 금융 충격에 대비해 충당금을 더 쌓고 대출 부실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미래경기전망·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지난해 2640억원 적립했다. 신한금융그룹도 2020년과 지난해 대비용 충당금을 3944억원, 1879억원 쌓았다. 하나금융그룹은 두 해에 걸쳐 3377억원과 1367억원을 충당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4분기까지 누적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은 3010억원 규모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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