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긴급 기자회견 "정권교체 석달 앞 갑자기 메인서버 교체…국정원 기조실장에 확인" "서버 열어 적폐청산하더니…對共업무 연속성 위해 유지해야" 원희룡 "국정원장 월권공작에 숙청 기록들 인멸 위험"…추경호 "정보위 소집 요구"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의 메인 서버 교체 정황을 폭로한 기자회견에 앞서 페이스북에 남긴 '국정원 서버 교체 중단 촉구' 글.<원희룡 전 제주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은 박지원 원장의 국가정보원이 3·9 대선을 한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메인 서버를 교체 작업 중이라고 폭로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정권교체를 기정사실화 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원희룡 정책본부장, 추경호 정책조정본부장, 이철규 당 전략기획부총장 등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권 본부장은 "국정원이 선거는 한 달도 남지 않고, 정권교체도 불과 석 달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메인 서버를 바꾼다고 한다"며 "(저희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게 50억원을 들여 바꾼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메인 서버는 국정원의 예산 회계, 활동 결과, 인적 자료 등 모든 활동이 저장되는 곳"이라며 "이를 정권교체를 앞두고 바꿔버리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국정원이 이런 행태를 하는 것은 정권 교체를 기정사실화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단히 잘못된 부분"이라며 "대단히 잘못됐고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잘 알다시피 이 정부 초기 소위 '적폐 수사'할 때, 국정원 관련 부분은 그렇게 해선 안 됐었지만 메인 서버를 열어서 전임 국정원 관련 인사를 처벌하는 데 사용했다"며 "저희는 대공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이 서버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권 차원에서 자신들의 방식과 같은 보복을 우려해 첩보를 말소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그러면서 "저희가 이 서버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에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는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11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연합뉴스 자료사진>
원 정책본부장은 "참고로 국정원 메인 서버 기록은 국정원장도, 대통령도 삭제 권한이 없다"며 "국가 존립과 대한민국 정체성, 미래, 안보와 생존을 위해 너무나 중차대한 사태가 지금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내정에 관해서도 "국내 모든 분야에서 국정원이 앞장 서서 편 가르기와 공작적인 숙청을 진행했던 기록들이 지금 증거 인멸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했다. 긴급 기자회견에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이 타임에 국정원이 주 서버를 교체한다고요? 무엇을 없애려는 겁니까? 당장 중단하시라"고 폭로성 비판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원 본부장은 "현재의 국정원은 국가안보, 대외, 북한 관계에 대한 정보와 공작을 전담하고 있다는 빌미로 대통령까지도 소외시켜가면서 월권 공작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가 있다"며 "지난번 '조성은 사건'에서 봤듯 (박지원) 국정원장이 국내 정치 공작에 관여하면서 그와 관련된 많은 직·간접적 활동과 접촉, 국내 인사들에 대한 관리와 그와 관련된 회계, 물자 지원 기록들이 남아있는 것이 메인 서버"라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질의응답에서 "확인해봤지만 지금까지 정권 임기 말에 국정원 서버가 교체된 적은 없었다고 한다"며 "서버 교체가 자료를 삭제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이 '자료 삭제'를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혹이다. 그는 "국정원에서는 기존 서버가 구식이라서 바꾸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새 정부 출범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바꿔야 될 이유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정원은 물론 '전 서버에 있던 내용들을 새 서버에 이관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것은 (국정원이) 얼마든지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고, 기존 서버가 유지되는데 (데이터만) 지우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추 본부장은 "이 문제를 그냥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정보위원회 간사로 하여금 긴급 정보위 소집 요구를 바로 지시하고 여당으로 하여금 빨리 이에 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