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일괄대행 서비스 특화 기업
수천대 풀필먼트 로봇 물품 보관
유럽·日 이어 올해 한국진출 목표
AI·머신러닝 등 첨단기술의 집약
초당 10번씩 시스템과 통신 작업
로봇 피킹암 배송용 봉투에 넣어
친환경요소까지 갖춘 'ESG 경영'
식료품 폐기율 매출의 0.4% 불과
예측 알고리즘 통해 판매량 예측

오카도 스웨덴 파트너인 ICA의 중앙물류센터(CFC) 내 하이브. 오카도 제공
오카도 스웨덴 파트너인 ICA의 중앙물류센터(CFC) 내 하이브. 오카도 제공


영국 오카도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구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 시스템의 도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식료품의 경우 일반 택배와는 달리 신선도와 속도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근로자들의 노동력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온라인 식료품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업체인 '오카도'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식료품 배송에 특화한 물류 자동화 업체로, 비용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식료품 폐기율까지 낮추는 친환경 요소까지 갖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도 혁신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오카도는 현재 유럽, 북미, 일본 등 글로벌 8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한국 진출을 희망하며 다양한 업체들과 논의 중이다.

◇벌집 위 로봇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오카도는 영국 기업으로 세계 최대 식료품 소매 업체들에게 온라인 식료품 풀필먼트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자동화 된 시스템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상품을 선택해 포장한 뒤 배송까지 맡아 준다.

핵심 기술력은 AI, 머신러닝(기계학습), 로보틱스 등의 첨단이 집약된 중앙물류센터(CFC)에 있다.

CFC 내에는 '하이브'라고 불리는 아파트형 상품 보관함이 배치돼 있고, 그 위를 수천개의 '풀필먼트' 로봇이 바삐 움직이며 소비자들이 주문한 상품을 해당 보관함에 넣는다. 위에서 보면 벌집과 같은 형태로 수백개의 보관함이 나열돼 있고, 각 보관함 사이를 수백~수천대의 로봇이 오가면서 소비자가 주문한 수량을 정확한 위치에 가져오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채워진 벌집판은 21층까지 쌓을 수 있다.

이 로봇들은 서로 5㎜ 거리를 두고 초당 4m를 움직이며, 50개 품목의 주문을 5분 이내에 처리할 수 있다.신선 식품의 경우 온도 조절이 필수인 데 이러한 점도 기술로 극복했다. 매우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만큼 오카도는 고밀도 통신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로봇이 초당 10번씩 시스템과 통신하면서 효율적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람의 노동력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 식료품의 경우 일반 택배상품과 달리 소비자들이 한 번에 수십개의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신선도 관리가 중요한 데 오카도는 이런 부분을 모두 자동화 시스템으로 해결했다.

상품이 채워지면 소비자들에게 배송하기 위한 포장 단계로 넘어간다. 여기서는 로봇 피킹 암(Picking arm)이 해당 제품을 배송용 봉투에 넣는 작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는 로봇과 사람이 같이 일을 병행하게 된다.

◇한국 진출 목표…ESG까지 잡는다= 오카도는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요예측을 통해 폐기율도 획기적으로 낮췄다. 영국 내 사업 기준으로 식료품 폐기율은 매출의 0.4%에 불과한 데, 이는 상품으로 환산하면 6000개에 1개꼴로 버려지는 셈이다. 사측은 일반적인 식료품 소매업체의 폐기율이 매출의 2.5~3.0% 수준인 만큼 친환경 요소뿐 아니라 수익성도 높였다고 자평했다.

오카도는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폐기물을 줄이고, 고객 구매 패턴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하루에 2000만번 판매량 예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공급업체에 제공하는 재고 예측과 관련해 세분화된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친환경 요소에 대해서도 방향을 같이 하며 ESG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이온(Aeon)과는 태양열 에너지 관련 계획을 발표했으며, 프랑스에서는 그룹 카지노(Groupe Casino)가 100% 천연가스 동력 차량을 배치해 모노프릭스 브랜드를 달고 현지 CFC에서 유통하는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

모노프릭스는 그룹 카지노 산하의 프랑스 최대 식료품 업체 중 하나다. 오카도는 영국 기업으로 2000년 설립됐으며, 2010년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연간 매출액은 2020년 기준 23억3200만 파운드(3조7000억원), 시가총액은 작년 11월15일 기준 135억4000만 파운드(21조5100억원)로 설립 20여년 만에 괄목한 만한 성장을 보였다.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 손을 잡기 시작한 것은 3~4년 전부터다. 영국 막스 앤 스펜서와는 50대 50 합작계약을 체결했고 이 밖에 프랑스 그룹 카지노, 스페인 봉 프레 및 알캄포, 미국 크로거, 캐나다 소베이스, 스웨덴 ICA, 일본 이온, 호주 콜스 등이 대표적으로 현재 글로벌 8개국, 9개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오카도는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현재 여러 업체들과 협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앤컨설팅 등에 따르면 한국 시장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 규모는 2019년 15%에서 2025년 40%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예상치(2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2025년 40%는 중국(20%), 영국(17%), 미국(13%) 등 주요국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영국 오카도의 중앙물류센터(CFC) 내 하이브. 오카도 제공
영국 오카도의 중앙물류센터(CFC) 내 하이브. 오카도 제공
영국 브리스톨 소재 오카도 중앙물류센터(CFC). 오카도 제공
영국 브리스톨 소재 오카도 중앙물류센터(CFC). 오카도 제공
영국 오카도 중앙물류센터(CFC) 내 피킹 암(Picking arm). 오카도 제공
영국 오카도 중앙물류센터(CFC) 내 피킹 암(Picking arm). 오카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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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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