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기가 감도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이 1년 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출규제와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다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강남4구마저 버티지 못하고 하락 반전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강남4구 아파트값 낙폭이 좀더 커질 수 있지만, 대선 후보 간 정책 변수로 인해 당분간 약보합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7일 기준 2월 첫째주 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강남4구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1일(-0.03%) 이후 약 1년 8개월(88주) 만이다. 구별로는 서초·강남구와 함께 보합을 유지했던 송파구의 아파트값(-0.02%)이 가장 먼저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그간 상승폭이 높던 송파구 인기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초·강남구는 매수세가 위축되며 보합을 이어갔으나, 강동구가 천호동 대단지 위주로 급매 거래되며 지난주에 이어 0.02% 떨어졌다.
강북의 경우 14개구 중 13개구에서 하락 내지 보합을 나타냈다. 성북구(-0.05%)는 길음뉴타운 등 대단지위주로 매물이 적체됐고, 은평구(-0.04%)는 응암·수색동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은 각각 0.02% 떨어졌으나 낙폭은 전주보다 소폭 둔화됐다. 화성시(-0.11%)·성남 중원구(-0.09%)·용인 수지구(-0.04%)·부천시(-0.04%) 등이 매물적체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냈다. 5대 광역시(-0.01%→-0.01%)는 하락폭을 유지했고, 지방(0.02%→0.01%)은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셋값도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이 2주 연속 보합인 가운데 서울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2% 떨어졌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여권에서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집값은 우상향할 것이고 야권이 될 경우에는 약보합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