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보험료 조정을 두고 금융당국과 손해보험업계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와 당국은 손해율을 근거로 실손의료보험료를 인상한 만큼 자동차보험료는 내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보험사들은 올해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해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9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는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이동량이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

통상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8~80%로, 업계는 사업비 등을 고려해 차보험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적정 손해율의 마지노선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손보사 네 곳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1.1%, 현대해상 81.2%, DB손해보험 79.6%, KB손해보험 81.5%로 집계됐다. 손보사 전체 평균 손해율도 79~80% 수준으로 잠정 집계돼 2017년 이후 4년 만에 2800억원 가량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가입자 부담을 덜기 위해 보험사에 전년 대비 2% 내외 수준으로 보험료를 일괄 인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일괄 인하 여력이 없다며 운행이 줄어든 만큼만 보험료를 인하해주는 '마일리지' 방식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 관계자는 "일괄 인하는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을 낸 만큼 마일리지 방식 혜택 등 일괄 인하 외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보험료를 인하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지난해 흑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깜짝 실적이라며 보험료 인하가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2017년(266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냈다. 첫 흑자 이후 이듬해인 2018년 보험료를 인하했으나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다시 손해율 악화가 예상되고 지난해 12월 정비수가가 4.5% 인상된 탓에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최소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10년간 손보사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는 9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상승은 코로나19 특수 상황으로 인해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며 "올해 이동량 증가로 손해율이 다시 올라가면 보험료율 인하는 업계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수현기자 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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