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음식 심부름 폭로도 나와 민주당 해명에도 여론은 냉랭 "무속 논란보다 심각" 응답 많아 "공정에 민감한 중도 표심 영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대선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악재인 만큼, 이 후보 지지율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김혜경씨 관련 의혹이 막판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대 리스크'로 부상한 것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대선은 여야 후보 본인은 물론 배우자도 '핀셋 검증'을 받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배우자 검증은 당초 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기재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하지만 지난 설 연휴 기간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황제 의전 논란'이 불거지며 공수가 전환됐다.
전날 JTBC는 지난해 3월 경기도청 직원이었던 A씨가 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모씨의 지시로 이 후보 가족의 제사 음식을 구매해 자택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배씨는 김혜경씨의 사적 용무를 A씨에게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경기도청 사무관이다.
A씨는 과일가게에서 구매한 물건 등을 촬영한 사진을 텔레그램으로 배씨에게 전송했으며, 추가 지시를 받아 이 후보 자택에 있는 차량으로 물건을 옮겼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기도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확인한 결과, 경기도가 '내방객 접대 물품' 명목으로 43만원 상당을 구입한 내역이 나오는데 이는 A씨가 해당 가게에서 과일을 구매한 날과 같은 일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김씨가 아닌 이 후보가 개인 사비로 배 사무관에게 제사음식 구매를 부탁했으며, 배 사무관이 다시 다른 공무원에게 지시한 것"이라며 "현금으로 구매해 영수증은 남아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업무추진비로 지출한 내역은 공금으로 접대 물품을 산 것으로 별개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김씨 관련 의혹에 대해 지속적인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토마토가 이날 발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뉴스토마토 의뢰·조사기간 지난 5~6일·조사대상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7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김혜경씨의 '황제 의전 논란'이 김건희씨의 '무속 논란'보다 더 위중한 사안으로 봤다. 김혜경씨 논란이 더 위중하다고 한 응답은 51.0%, 김건희씨 '무속 논란'은 40.2%였다.
김혜경씨 의혹에 대한 야권의 공세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김혜경씨 리스크'가 대선 막판까지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유권자 중 40%가 중도층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중 20%만 가져오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중도층 내에선 2030 MZ세대가 4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데, MZ 세대들은 과거 촛불집회 등에서 배운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공정'이라는 키워드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런 점에서 김건희씨의 무속 논란 보다는 김혜경씨의 황제 의전 논란이 '공정' 키워드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공적인 부분을 사적 이익을 위해 쓴 의혹인데다 국민의 세금과 연관이 있어 다소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이라며 "이는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