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표시된 세계지도.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표시된 세계지도. 연합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MSCI 선진지수 편입 시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에 따른 국내 증시 활력 재고 가능성에 전망이 엇갈리는데다,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공매도 전면 재개가 선행되어야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공매도 전면 재개를 언급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외면은 여전한 상황이다.

MSCI 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다. 세계 각국을 선진(DM)과 신흥(EM), 프런티어시장(FM)으로 분류하는데 한국은 신흥국(EM)으로 분류돼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네 차례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지난 6월 MSCI는 한국 증시가 규모면에서는 편입 요건이 되지만, 외화 자유화가 충분하지 않다며 편입 불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5일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 해외기관의 시장 참여 허용 등 '외환시장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우선 오는 6월 MSCI의 연례 시장 분류에서 관찰국 리스트에 등재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6월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된다면, 승격 여부는 2023년에 결정된다. 실제 편입은 2024년 이뤄진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대외경제정책 추진전략'을 공개하고 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MSCI 선진지수 편입 시 득실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선진 지수로 편입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18조원에서 최대 61조원까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은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 규모를 20조에서 65조원으로 추정했다. 또 편입 시 다른 국가들의 신흥지수 편입에 따른 비중축소 여파를 경험할 리스크가 적을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2019년 중국이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될 당시 MSCI EM(신흥시장) 내 한국 주식시장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바 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로 승격될 경우 약 28억3000만 달러(3조38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순유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증시에 유입돼 있는 MSCI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패시브 자금 약 134억4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는 반면, 선진국 ETF 관련 유입이 예상되는 패시브 자금은 106억2000만 달러로 유출 규모보다 적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MSCI 편입을 위해서는 공매도 전면 재개가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의 목표 일정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 재개는 오는 3월~4월 중 시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외면은 여전하다. 공매도 전면 재개를 위해서 선행되어야할 제도 개선이 선행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공매도 재개 시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3월 대선과 5월 차기 대통령 취임까지 고려하면 2월 중 공매도 재개 결정, 3~4월 중 공매도 전면 재개의 수순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따라서 3~4월 중 공매도가 전면 재개될 경우 단기적인 수급 충격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이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대해 공매도가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과거 사례 (1개월 내외)보다는 그 충격이 제한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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