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니가타현의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가 새겨진 곳” “태평양 전쟁 당시 1200~2000명의 조선인이 동원돼 가혹한 노역에 내몰린 인권유린의 현장” “유네스코 경고마저 무시…다시금 사도광산 등재하려는 시도는 국제사회서 용인될 수 없을 것” “日 정부의 역사 왜곡 행위, 얼어붙어 있는 한일관계를 다시금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어” “위안부 등 강제동원 당한 피해자들의 절규·고통을 송두리째 묵살하는 만행”
윤미향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일본 정부를 겨냥해 "역사를 부정하는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미향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추천서를 제출하며 끝내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시도를 강행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광산은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가 새겨진 곳이다. 태평양 전쟁 당시 1200~2000명의 조선인이 동원되어 가혹한 노역에 내몰린 인권유린의 현장"이라면서 "니가타현의 공문서에도 조선인 강제동원의 기록이 남아있어 부정할 수 없는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록 대상 시기를 에도시대로 한정하여 강제동원의 역사를 숨기는 상식 밖의 행보를 감행하고 있다"며 "2015년 처참한 강제동원의 역사가 서린 군함도 등을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강제동원의 역사를 감추고자 했던 시도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등재 조건으로 강제노역을 포함한 '완전한 역사'를 알리기로 한 약속을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철저히 저버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유네스코의 경고마저 무시한 채 다시금 사도광산을 똑같은 방식으로 등재하려는 시도는 결코 유네스코와 국제사회에서 용인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침략과 식민 지배의 역사를 감추고 미화된 역사로 국제사회를 기망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경고한다"며 "국제사회의 신뢰와 인류 공동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네스코의 정신을 거스르는 무책임한 행보를 멈추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 정부의 또 한 번의 역사 왜곡 행위는 얼어붙어 있는 한일관계를 다시금 첨예한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응당한 항의와 경고를 도리어 '도발'과 '전쟁'으로 규정하는 일본의 정치적 선동은 평화를 위협하고 양국 관계를 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은 사도광산에서 참혹한 인권유린을 겪어야 했던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반인권적인 행위"라며 "군인·군무원·노무자·'위안부' 등 일제의 전쟁 수행을 위해 강제동원 당한 피해자들의 절규와 고통을 송두리째 묵살하는 만행"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면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지옥 같은 노동과 폭력, 차별로 인한 몸과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 여전히 일본 정부로부터 정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며 "많은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가 진실을 외면하는 동안 쓰러져 갔다.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이 계속되는 한 일본의 전쟁 범죄가 낳은 피해자들의 고통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윤 의원은 "역사를 부정하는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도를 지금 당장 중단하라. 지금 일본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피해자들을 향한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다. 전쟁과 식민 지배 범죄에 대한 성실한 책임 이행과 재발 방지 약속"이라며 "대한민국 국회는 일본 정부의 부정의한 시도가 계속되도록 결코 지켜보지 않을 것이다. 인권과 평화를 존중하는 역사의 새 지평을 함께 열어갈 것을 일본 정부에 거듭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윤미향·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징계 심사에 돌입했다. 윤리특위는 특위 내 소위 구성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1소위 위원장은 여당 간사인 한병도 의원이 맡았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정 의원, 국민의힘에서 김미애·유상범 의원, 비교섭 단체 몫으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참여한다. 2소위 위원장은 국민의힘 간사인 추경호 의원이 맡고, 민주당에서 최기상·이정문 의원, 국민의힘에서 이만희·전주혜 의원, 비교섭 단체 몫으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포함됐다.
국회 활동과 관련한 징계안을 다루는 1소위는 이상직·박덕흠 의원의 건을 심사하고, 기타 사유에 의한 징계안이나 수사·재판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2소위에서는 윤 의원 관련 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징계안은 윤리특위에서 과반수 동의를 받은 뒤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