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가 작년 12월 선보인 G90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완전 변경 플래그십 모델이다. 첨단 주행 기술이 집약돼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는데, 아무리 험하게 몰고 다뤄도 G90은 매 주행 순간 유연함과 부드러움, 침착성을 잃지 않아 마치 '긁히지 않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품격이 전해졌다.

외관은 전장 5275㎜, 전폭 1930㎜, 전고 1490㎜로 플래그십 세단의 위용을 보여준다. 전장과 전폭은 이전 모델보다 70㎜, 15㎜ 각각 길어졌지만 전고가 5㎜ 낮아지면서 와이드 한 이미지의 안정감이 부각돼 트렌디한 감성도 같이 묻어났다.

이날 시승 모델은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가 적용된 4인승 모델이다. 후면을 먼저 볼 수밖에 없는데 3180㎜의 축거에서 나온 2열 공간은 레그룸(다리공간)을 논할 필요 없이 광활했다.

센터 암레스트(팔걸이)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사지, 시트 조절 등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었고 조수석 등받이에 놓인 디스플레이의 시야각도 만족스러웠다. 선루프, 선블라이저(햇빛가리개)를 물론 도어 역시 버튼 하나로 조작 가능했다.

센터 암레스트 수납 공간에는 UV-C LED가 배치됐다. 이는 스마트폰 등 소비품을 넣고 커버를 닫으면 10분 만에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능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기능 해제도 가능하다. 센터 등받이에는 두 칸으로 구분된 수납공간도 마련돼 간단한 짐을 넣기에도 편안했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도 마련됐다.

레스트(REST) 버튼을 누를 경우 자동으로 등받이가 기울어지고, 종아리 받침대가 올라오고, 조수석 등받이에서 발 받침대가 내려오며 거의 누울 수 있는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특히 헤드레스트(머리 받이)와 종아리·발 받침대가 스웨이드 재질로 짜여져 한층 고급스런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1열 운전석 공간은 실용성 위주로 구성됐다. 다이얼 방식의 기어노브를 비롯해 열선·통풍시트, 온도조절 장치 등 자주쓰는 기능은 공조버튼으로 따로 배치됐고 사선으로 꼽는 방식의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도 사용하기 편리해 오너 드리븐에도 신경 쓴 모습이 엿보였다.

이날 시승은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과 쇼퍼 드리븐(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으로 나눠 시승했다. 이날 시승 모델은 기본모델 3.5T-GDi AWD로 옵션을 더하면 1억3000만원을 넘는 고가 모델이지만 매 주행 순간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직접 주행 시에는 가속페달을 밟고 출발하는 순간부터 플래그십의 묵직함이 전해졌다. 각종 첨단 기능이 집약된 G90의 주행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노면 소음은 물론 꽤나 높은 속도로 달려도 풍절음을 빈틈없이 잡아줘 정숙성이 돋보였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의 경우 내비게이션 및 라이다 등의 기술로 최적의 주행성능을 구현했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도로를 달리면서 매끄럽고 부드럽다는 느낌이 줄곧 이어졌고 방지턱을 넘을 때도 물 흐르듯 넘어갔다.

또 능동형 후륜 조향(RWS) 덕에 고속 주행에서 차선을 바꿀 때도 '꿀렁임'은 전혀 없었고, 좁은 코너 구간에서도 유연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가속 페달을 밟으면 빠른 가속을 보여줬음에도 '튕긴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브레이크를 밟을때는 급제동 시에도 결코 '딱딱하게 걸린다'는 느낌없이 매우 유려한 제동 성능을 보여줬다.

쇼퍼 드리븐은 G90의 가치를 한껏 높여줬다.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할 때는 모든 기능들이 매우 직관적으로 배치돼 첫 사용에도 어려움 없이 조작 가능했다. 레스트 시트 모드 등 자주쓰는 여러 기능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반응했고, 마사지 기능도 형식적 배치가 아닌 꽤 만족할 수준이었다.

G90에는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헤드레스트, 천장 등 23개의 스피커가 곳곳에 내장돼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보스턴 심포니 홀' 또는 '뱅앤올룹슨 홈' 등 가상 3D 서라운드 음향 기능이 적용됐으며, 사측은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추가로 다른 공연장 음질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90 가격은 세단 8957만원, 롱휠베이스는 1억6557만원부터 각각 시작된다. 이날 시승 모델은 기본모델 3.5T-GDi(9100만원)에 프레스티지 컬렉션, 멀티 챔버 에어서스펜션, 능동형 후륜조향, 뱅앤올룹슨 사운드 패키지 및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가 적용된 1억3380만원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제네시스 G90.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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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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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1열. 장우진 기자
제네시스 G90 1열. 장우진 기자
제네시스 G90 2열. 레스트(REST) 모드로 설정한 모습. 장우진 기자
제네시스 G90 2열. 레스트(REST) 모드로 설정한 모습. 장우진 기자
제네시스 G90 2열 센터 디스플레이. 장우진 기자
제네시스 G90 2열 센터 디스플레이. 장우진 기자
제네시스 G90 2열 레스트(REST) 모드에서 다리를 뻗고 앉은 모습. 장우진 기자
제네시스 G90 2열 레스트(REST) 모드에서 다리를 뻗고 앉은 모습. 장우진 기자
제네시스 G90 2열 디스플레이. 장우진 기자
제네시스 G90 2열 디스플레이.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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