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에도 물가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영업제한 등 거리두기 조치가 추가 연장될 가능성까지 유력해 지면서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빚으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은 금리인상 가속으로 이자비용까지 높아져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4일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를 기록했고 같은 해 10월 3.2%, 11월 3.8%에 이어 높은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도 상방압력이 높아지면서 3%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 매입원가 부담도 가중된다. 여기에 금리상승까지 가팔라지면서 자영업자 중 취약차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2019년 말 자영업자 중 3곳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수는 12만8799명이었지만 지난해 11월에는 27만2308명까지 늘어났다.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은행을 비롯해 고금리인 2·3금융권에서 대출 받을 만큼 자금난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취약차주 중 자영업자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상 등 통화 당국의 긴축 시계가 빨라질수록 자영업자들의 생계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 연구실장은 "금리 인상시점이 더 빨라질수록 채무를 변제하기 어려운 취약 차주 자영업자들의 빈곤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빚을 많이 지고 있는데 상환해야 할 이자가 많아지다보니 그만큼 소비할 수있는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자영업자들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자영업자 비중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줄어 23%대로 떨어졌다"면서 "이미 구조조정이 상당히 진행됐는데 향후 결국 빚을 갚을 수 있는 여력이 안되면 존폐위기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2021년 1월3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한 식당에 4인 테이블들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