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보위기 고조·코로나 확산 상황에서…외유성 순방 비판 끊이지 않는 이유" 청와대 "이집트 측이 요청한 비공개 일정"…탁현민 "무식한 야권, 애쓴다"
김정숙 여사와 이집트 대통령 부인 인테사르 엘시시 여사가 지난달 20일 오전(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대통령 중동 순방 당시 비공개 일정으로 피라미드를 관람한 것을 두고 야권은 "외유성 순방이었음이 드러났다"고 공세에 나섰다. 반면 청와대는 "이집트의 요청에 따랐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달 19∼21일 이집트에 머무르는 동안 이집트 문화부 장관과 피라미드를 둘러봤다.
관광산업 촉진을 위해 이집트 측이 요청한 비공개 일정이었기 때문에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당시 김 여사는 소수의 수행원만 대동하고 이집트 문화부 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한 시간 가량 피라미드를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다른 일정 때문에 관람에 동행하지 않았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집트는 애초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길 강력히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껏 국빈 방문한 해외 정상 중 피라미드 방문 일정을 생략한 사례가 없다'며 이집트 측이 재고를 요청해 고민 끝에 김 여사만 비공개로 다녀오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집트의 요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 지 뻔히 예상됐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세계적 문화유산이자 이집트의 상징인 피라미드를 외국·정상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방한한 국빈에게 경복궁 등 유적 관람을 제안했는데 거절했다면 어땠을지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집트의 요청을 거절했다면 외교적 결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장영일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을 두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외유성 순방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라고 논평했다.
장 부대변인은 "당시 상황은 철책 월북 사건으로 군 경계가 무너지고, 전투기 추락사고로 젊은 조종사가 순직했으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안보 위기가 고조됐던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당시 코로나 확진자가 4500명에 달하는 등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문 대통령은 국민의 고통을 뒤로 하고 순방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은 "피라미드 방문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순방에 동행했던 청와대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청와대의 방탄 해명이 아닌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조태용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집트 순방을 두고 버킷리스트성 방문이 아니냐는 비판에 청와대의 책임 있는 당국자는 '팔자 좋던 시절의 순방과 다르다'라며 부인했지만 그 말마저 며칠 가지 못한 채 진정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공세가 이어지자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버킷리스트니 어쩌니 하는 야당의 무식한 논평이나 논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매체들에게 전한다"며 "정말 애쓴다"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