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연초대비 주가 5~15%나 떨어져
원자잿값 상승 등 불확실성 탓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디지털타임스 DB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디지털타임스 DB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 한해동안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원가 압박, 물류비 인상 등의 여파로 올해 순탄치 못한 행보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지난달 28일 7만3300원에 거래를 마쳐 연초(1월2일)보다 6.7%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6.2%, 현대차 10.0%, 포스코 5.4%, 한국조선해양은 15.2% 각각 떨어져 각 업종을 대표하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주가가 연초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포스코 등은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냈지만, 이같은 실적이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불확실한 전망을 약세 배경으로 꼽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수가 여전하다. 여기에 일부 업종은 지난해 고점을 찍은 만큼 올해는 이에 대한 기저효과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올해 재료비, 물류비 증가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반도체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시장에 대한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장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언급했다"며 "올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수요가 감소하고, 세트(완제품) 부문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원가 절감으로 부품 업체들에게 가격 인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철강업종은 작년 하반기 이후 가격이 떨어지던 철광석 가격이 올 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여기에 고로 가동의 주 원료인 석탄 가격이 중국-호주간 분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원가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1톤당 147.9달러로 작년 말보다 26.0%, 같은 기간 호주 뉴캐슬산 전력용 연료탄(석탄) 가격은 1톤당 248.64달러로 49.9%나 치솟았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전망"이라면서도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의 속도조절과 국내 내수용 철강재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수출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8년 만에 최대 수주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발주량 감소에 따른 수주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석탄 가격 인상 및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 등에 따른 후판 가격 압박으로 올해 전망은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올해 글로벌 발주량과 한국 수주량이 각각 25%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업종은 반도체 부족에 더해 원가 압박이 부담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상반기까지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진 뒤 하반기 정상화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공격적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글로벌 물류난과 배터리·반도체 등 원자재값 인상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배터리 주요 원재료인 경우 니켈, 망간, 코발트 가격은 올해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작년 수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인상 기조를 보이는 상황이다.

다만 작년 반도체 부족으로 대기 수요가 충분한 데다, 올해 생산 유연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완성차들은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비용 부담을 상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올해 목표에서 원자재가 인상 부분은 사업계획에 어느정도 반영했지만, 물류비는 계획보다 조금 높아진 부분이 있다"면서 "초과수요 시장에서의 운신의 폭이 있는 만큼 편차가 발생하더라도 일정부분 지킬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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