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갑질' 피해자 7급 비서 A씨 추가 폭로 보도돼 金 소고기 등 개인카드 선결제 후 취소, 道 법인카드로 결제 도지사 카드로 아들 병원비 결제, 퇴임 후 심부름 의혹도 野 "李 모를 수 없다…충성심 타령 그만" 與 "직접지시 정황 없어"
지난 1월2일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산시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2022 글로벌 해돋이 : 지구 한 바퀴' 온라인 해맞이 행사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재임할 당시 부인인 김혜경씨가 경기도 비서실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쓴 정황이 2일 제기되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은 "새로운 국고손실 범죄 혐의가 드러난 것"이라고 추궁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으로 "김혜경씨의 위법한 '공무원 사적 유용' 행태에 더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국고손실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승인 내지 묵인 없이 법인카드로 생활비를 쓰진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공무원 사적 유용'은 경기도청 5급 사무관으로 임용됐던 배소현씨가 김씨를 위한 사적 심부름 등에 비서실 소속 7급 공무원 A씨를 동원, 갑질했다는 의혹을 가리킨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김씨와 배씨가 허위로 점철된 입장문을 낸 직후에 보도된 내용이라 더욱 주목된다"고 했다.
앞서 KBS는 이날 오후 보도에서 "김씨 측이 경기도 비서실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쓴 정황이 확인됐다"며 "김씨 수행팀이 관련 회계 규정을 피하려 개인카드로 선결제를 했다가 이를 취소한 뒤 법인카드로 재결제 하는 등 편법 사용해 왔다는 제보를 받아 검증했다"고 전했다.
KBS는 A씨가 도청 총무과 소속이던 배씨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나눈 텔레그램 대화, 전화 녹음 등을 제보해 왔다며 "김씨의 찬거리와 식사를 경기도 공금으로 산 뒤 집까지 배달해 왔다", "개인카드를 먼저 사용해 결제한 뒤 나중에 법인카드로 재결제해 왔다", "이 후보가 일정상 경기도를 비웠을 때도 김씨의 식사 심부름을 지시받았다" 등 A씨의 주장들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A씨는 김씨의 찬거리와 식사를 경기도 공금으로 사서 집까지 배달하는 등 '반복적으로' 사적 심부름을 해 왔다. '고깃집에 소고기 안심 4팩을 가격표 떼고 랩 씌워서 아이스박스에 넣어 달라'고 해 이 후보와 김씨의 자택에 가져다줬고, '샐러드 3개 초밥 회덮밥 오후에' 사다 달라는 주문에 이를 실행해야 했다"고 주목했다.
이어 "이 후보와 김씨 자택으로 전달된 '소고기 안심'과, 이 후보가 다른 지역 출장 중에 김씨 자택으로 전달된 '샐러드 3개 초밥 회덮밥'은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됐다고 한다"며 "경기도민의 혈세가 김씨의 소고기 안심과 회덮밥 심부름에 이용됐다. 명백한 국고손실죄이고 이 후보가 모를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도 또 "한 방송사의 보도에 따르면 A씨에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카드와 아들의 신분증을 주며 '병원비를 결제하라'는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며 "심부름의 시점과 결제 방법을 보면, 이들은 이런 법인 카드 유용의 문제점을 은폐하고자 했다. A씨에게 개인 카드로 심부름을 시킨 후 이를 취소하고 경기도 공금으로 재결제를 하라고 지시해 왔다"고 짚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법인카드는 업무자의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 공휴일이나 주말, 비정상 시간대 사용 등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며 "경기도 법인카드의 사용 시점과 방법만 조정하면 위법한 사용이 적법해진다고 생각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김씨에게 묻는다. 그간 이렇게 유용한 경기도 공금은 얼마인가. 이번에는 어떤 거짓말로 해명하려 하는가"라며 "더 이상 은폐할 수 없게 됐다. 이제 그만 국민께 사죄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추궁했다.
한편 앞서 배씨는 이날 김씨 '황제 의전' 논란 관련 입장문에서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며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배씨는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무런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A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씨의 '약 대리처방' 정황에 관해서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배씨의 입장표명 약 40분 뒤 김씨도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7급 공무원 A모 비서의 고통에 가슴이 아린다"고 했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에서는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김씨를 겨냥 "이런 입장문을 국민보고 믿으라는 것인가"라며 "비선실세는 바로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다. 집안일을 공무원이 맡아서 해주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다는 해명을 들으니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배씨가 이 후보 성남시장 재직시부터 11년간 상시적으로 이러한 업무를 해 왔다는 점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선대위와 조율된 허위 해명일 것이므로 그 법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지원 상근부대변인은 이 후보의 도지사 퇴임 이후에도 의전이 계속된 정황에 관해 "배씨와 A씨는 도지사 공관을 드나들며 이 후보의 양복과 약품 반출 등 개인 심부름을 지속했고, 심지어 빨랫감 처리까지 해야했다"며 "문제는 공권력 남용이며, 지사직 사퇴 이후에도 계속된 '무한 갑질'이다. 본말을 전도하는 충성심 타령은 그만두라"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일련의 의혹에 "이 후보 부부의 직접 지시 정황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