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지난달 말 李후보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태양광 패널 그늘막 설치' 공약에 "中 태양광 패널업체 위한 공약" 꼬집자…민주 "전기차도 친중이냐" 심상정 "재생에너지에 무지" 고속道 확대 주장도…李대표 "태양광에 흥분해 자살골"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일부 게시물 갈무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은 왜 다같이 '태양광'이라는 세글자만 보면 눈이 뒤집히는지 모르겠다"며 "태양광에 반대하면 무식한 취급 하는데 오히려 묻지마 태양광이 훨씬 무식하다"고 맹폭했다. 나아가 "후안무치한 '태양광 매니아'들 덕에 누가 이득을 보나"라며 "태양광 업자들이고, 태양광 셀(모듈 가공 전 단계의 소재)의 70% 가까이를 공급하는 중국"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태양광 패널 그늘막 설치' 공약 관련,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이 대표가 '중국 기업을 위한 공약'이라고 했는데, 재생에너지 현실에 대한 무지를 넘어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힘이 기후위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자신을 비판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일명 '소확행' 시리즈로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태양광 그늘막 설치 공약을 소개했고, 이 대표는 해당 게시물에 직접 댓글로 "지금 이 타이밍에 중국 태양광 패널업체들을 위한 공약이 꼭 필요한가요"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소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대표님이 중국산 부품 많이 들어간 전기차 타는 것도 친중(親中)이냐"며 왜곡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나라는 세계 주요 태양광 보급국가 중 중국을 제외하고 자국산 모듈 점유율이 2019년 기준 78.4%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라면서도, '정부가 국산으로 집계한 태양광 모듈 70% 이상이 중국산 셀로 조립품'이라는 국민의힘 측(한무경 의원 등) 지적을 의식한 듯 "순수 국내산 셀로 조립한 모듈 비율만 따져도 20%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심 후보는 전날(1일) 페이스북으로 "이 후보의 태양광 그늘막 설치 공약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유휴 부지를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를 중국 기업 좋은 공약이라고 치부한다면, 지금도 차세대 태양광 셀을 연구하는 이들은 중국을 위해 일하는 것이냐"고 이 대표에게 반문했다. 운영체제(OS)를 미국 MS와 애플이 과점 중인 PC와 스마트폰 사업이 '미국 기업 좋은 사업'에 불과한 것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나아가 심 후보는 "오히려, 이 후보가 소소하게 공약한 고속도로 졸음쉼터 정도로는 에너지전환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일부 휴게소에만 설치된 주차장 태양광을 전체 휴게소로 확대하고, 고속도로 방음벽과 중앙 분리대, 비탈면 등 고속도로 전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서 고속도로 전체가 발전 시설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아무곳에나 태양광 세글자만 보면 눈이 뒤집힌다"며 민주당과 정의당에 '묻지마 태양광' 기조라고 공박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태양광이라는 것은 에너지 그리드(전력망)에 포함돼야 그나마 의미있는 이야기이지 졸음쉼터같이 화장실 설비 정도만 있는 곳에서는 자체소비전력용으로 대용량 태양광 설비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졸음쉼터는 보통 고속도로 타고 달리다가 휴게소 사이사이의 접근이 어려운 원격지에 설치돼 있다. 여기에 송배전을 위한 설비 가설을 다한다 해도, 도로공사 요원이 전국을 돌면서 고장난 인버터 갈고, 그 소규모 태양광에서 나온 전력으로 원가 절대 못 채운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리고 졸음쉼터는 보통 화물운전자들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화물차 높이에 맞게 차양막을 매우 고공에 설치해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차양막이 높아질 수록 넓게 쳐야 한다"며 "태양의 (위치가) 변하는 방향을 모두 커버해야 되기 때문에 이 차양막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구조물 비용으로만 해도 엄청난 원가가 들 것"이라고 기술적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이 후보 측 공약도 '태양광 발전패널을 설치해 그늘막으로 활용하고, 생산되는 전력은 쉼터 내 화장실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화장실용 태양광"이라며 "민주당이 똥볼차고, 정의당이 뭣도 모르고 태양광 세글자에 흥분해 헤딩해서 자살골을 넣는 이런 구조, 이제 척결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