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내 사드 추가배치 공약 이어…이준석 "사드배치 반대론자들과 선명한 대비"
2017년 3월8일 文-李-安-沈 '박근혜 적폐 사드 즉각 철회' 퍼포먼스 사진 재조명
尹은 설날까지 대북·안보메시지 연속, 사드 직접 구매 추가배치도 공약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일자 페이스북 일부 게시물 갈무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일자 페이스북 일부 게시물 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공약한 데 이어 이준석 당 대표가 2일 "이번 선거에서 사드 추가 배치를 언급한 우리 후보와 다르게 모든 다른 후보들은 '사드 배치 반대론자'이기 때문에 선명한 대비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등이 등장한 사진을 게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이틀 앞둔 3월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33회 한국여성대회에 당시 범(汎)야권 잠룡들이 집결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 행사 당시 문 대통령은 민주당 전 대표, 이 후보는 경기 성남시장, 안 후보는 구(舊) 국민의당 대표, 심 후보는 정의당 상임대표로서 참석해 '박근혜 적폐!! 사드 즉각 철회-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여성분과'라고 적힌 현수막을 함께 들고 사진을 찍었다. 박근혜 정부가 2016년 북한의 4차(1월) 및 5차(9월) 핵실험 사이인 7월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결정한 뒤 북한·중국은 물론 민주당과 옛 통합진보당 계열의 국내 반대가 거센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탄핵정국으로 분당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과 바른정당을 제외한 당시 범야권 주자들이 사드 배치를 "박근혜 적폐"로 규정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셈이다. 실제로 2017년 3월10일 박 대통령 탄핵 소추가 인용된 뒤 이들은 각당 대선 예비후보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당해 4월초 각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북한의 6차 핵실험,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이 거론되자 사드 배치 불가피론으로 선회할 조짐을 보이자 홍준표 한국당 대선후보(현 국민의힘 의원)가 "표심만 노리고 국가 대사를 손바닥 뒤엎듯 말하는 분들을 믿고 어떻게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가"라고 꼬집은 바 있다.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으로 발탁됐다가 여권과 반목한 뒤 20대 대선 보수야당 주자로 변모한 윤 후보는 대북 원칙 대응을 피력, 최근 미국으로부터 사드를 직접 구매해 추가 배치하는 방안까지 거론하며 안보 노선 차별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설 연휴를 앞두고부터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북한의 "민주당 정부의 '평화프로세스'는 처참하게 실패했다"며 1월 중 반복된 북한의 미사일 고도화 시험 도발에 "'위장평화'의 대가"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굴종적인 태도에 국민들은 분통이 터진다"며 "저는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 의지 자체를 무력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또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총살과 시신 훼손을 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로부터 친필 편지를 받고 "남은 가족은 남편, 아버지의 시신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문재인 정부에서 규정한) '월북자'의 가족이 돼버렸다"며 "(집권하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북한에 의해 죽임을 당한 고인의 명예를 되찾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뒤이어 30일에는 페이스북에 '사드 추가 배치' 6글자 공약을 올렸으며, 당 선거대책본부 글로벌비전위원회에서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드 포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정식 공약으로 발표했다. 위원회 소속 김성한 외교안보정책본부장은 "주한미군 차원에서 사드를 추가 배치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자위권 차원에서 직접 사드를 구매한다는 의미"라며, 비용은 1조50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 후보는 설 명절인 이달 1일에는 인천 강화군 최북단에 위치한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북한이 올들어 벌써 7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며, '특단의 조치'로서 "사드를 포함한 중층적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경기 북부 지역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가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 당일 "중국보복 감수하며 추가 설치하겠다는 건 무책임하다"며 "전쟁나면 죽는 건 청년들이고, 군사긴장 높아지면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 더 악화 된다"며 반대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후보 직속 평화번영위원회도 전날 성명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접근 대신 연일 선제 타격을 부르짖다 못해 이제는 실효성은 거의 없으면서 국론 분열과 국익 상실만을 초래할 수도권 사드 추가 배치까지 주장하고 내놓았다"며 "윤 후보가 지금은 표에 눈이 멀어 막가파식으로 무책임하게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며 '섣부른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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