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이번 선거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언급한 우리 후보(윤석열)와 다르게, 다른 후보들은 사드 배치 반대론자였기 때문에 선명한 대비가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거짓 선동"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다시 "현수막 앞에서 사진은 찍었지만 손을 안 들었으니 반대를 안 한 것이냐"며 공세를 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박근혜 적폐! 사드 즉각 철회'라고 쓴 흰 현수막을 들고 함께 찍은 과거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대선을 앞둔 2017년 3월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3회 한국여성대회에서 당시 대선주자였던 문 대통령과 이 후보, 안 후보, 심 후보 등이 주먹을 쥔 모습으로 찍은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측은 즉각 반발했다. 홍경희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5년 전 사진을 소환하며 거짓선동을 하고 있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 후보는 '사드 배치를 즉각 철회하라'는 주장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사드 배치가 결정된 후 안 후보는 국익우선주의 관점과 국민적 공감대를 통해 사드 배치가 결정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면서 "심지어 사드 배치를 철회하는 문제도 대북제재에 중국을 동참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된 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적 입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이런 사실에도 명색이 제1야당 대표가 기본적인 팩트체크 없이 사진 한 장 올려놓고 윤 후보의 선명성 운운하다니 그의 허접한 행태에 한숨이 나올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대표가 올린 사진에 대해 "사진은 지난 대선 기간이며, 한 행사에 초대받은 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할 무렵 사드 배치 반대 단체가 갑자기 펼쳐 든 플래카드"라며 "유일하게 안 후보만 손을 올리지 않은 채 서 있다. 이 대표는 즉각 허위사실에 대해 사과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다시 "안 후보가 국익을 들어 4가지 이유로 과거 사드배치에 반대한 여성신문과의 인터뷰 기사를 찾아봤다"며 안 후보가 사드 배치에 반대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이 후보는 "3번째는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이유이고, 심지어 4번째 이유는 전자파 이야기"라고 말했다. 전자파에 몸이 튀겨진다는 전자파 괴담까지 인용해 사드 배치에 반대했다며 안 후보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에서 이 대표가 올린 사진 중 안 후보만 손을 올리지 않았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현수막 앞에서 사진은 찍었지만 손을 안 들었으니 반대 안 한 것이라고 하니 놀랍다"며 "그런데 꽃은 왜 들고 있느냐"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안철수·심상정 후보가 '사드 즉각 철회' 현수막 뒤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준석 페이스북 화면 캡처.
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안철수·심상정 후보가 '사드 즉각 철회' 현수막 뒤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준석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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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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