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가 50대 이하 연령층에서 대장암 위험성을 급격하게 눈에 띄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31일 메디컬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애버딘 대학 의대의 레슬리 새뮤얼 임상 종양학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 환자 7903명과 대장암이 없는 3만418명의 생활 습관과 항생제 사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항생제 사용이 50세 이하 연령층에서 대장암 위험을 50%,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9% 각각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항생제 사용은 모든 연령층에서 대장암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었으나, 특히 조발성 (early-onset) 대장암 위험과 연관성이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직장암 위험은 항생제 사용과 연관이 없었다.

이번 결과는 대장암의 유전적 요인과 음주, 흡연, 과체중, 기저질환 등 비유전적 요인을 고려한 것이다.

항생제 사용이 대장암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은 항생제가 장 내 미생물 집단인 장 세균총(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항생제가 장 세균총의 균형을 무너뜨리면 장 박테리아의 활동이 변화를 일으켜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장 세균총이 섬세한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항생제의 반복 사용 등으로 이 균형이 깨지면 매우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포함한 생균제(probiotics)가 항생제의 이 같은 부정적인 영향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항생제의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 장 세균총의 균형을 개선하거나 회복하기 위해 생균제를 항생제와 병행 투여하면 장 세균총의 불균형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대장암 <삼성서울병원 제공>
대장암 <삼성서울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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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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