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연초부터 우리나라 수출 경기를 위협하는 대외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공급망 교란이 지속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과 국제유가 급등세로 수출기업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해외에서 사와야 하는 원자재·중간재 비용부담도 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4.0)보다 2.1원 오른 119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연속 1190원대를 지속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193.5원에 문을 연 뒤 장중 한때 1192.4원까지 내려갔으나, 다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기업 부담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공급망 구조가 복잡해진 현재에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수출 제조기업들은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품을 수출하거나, 현지 공장에서 완성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도 다시 치솟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10.1원 오른 ℓ당 1632.0원을 기록했다. 이날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4.2달러 상승한 배럴당 86.1달러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연내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고, JP모건은 12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경기를 둘러싼 악재는 겹겹이 쌓이고 있지만, 수출을 지탱해온 반도체 업황마저 부정적이다. 산업연구원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조사한 결과 2월 반도체 업황 전망 PSI는 87로 100을 밑돌았다. PSI는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 의견이, 0에 근접할수록 악화 의견이 많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가격 흐름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에 이렇다 할 호재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도 우려 요소다.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큰 무역적자 흐름은 이달 내내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56억달러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7억34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진 것이다. 월 기준 무역수지는 지난달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만약 이달에도 무역적자가 이어지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6~9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이 국내 거시경제 및 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적 확보, 수입관세 인하, 국제물류 지원 등을 통해 수입물가 상승압력을 최대한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1월 1~20일 수출입 실적(잠정치) <자료:관세청>
1월 1~20일 수출입 실적(잠정치) <자료: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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