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때문에 어떤 총리는 사임압박을 받고 있고, 어떤 총리는 솔선수범으로 국민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전자는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파티를 열어 지탄이 빗발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이고, 후자는 오미크론 확산 기미가 보이자 자신의 결혼식도 연기한 저신다 아던(사진) 뉴질랜드 총리입니다.
2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아던 총리가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결혼식을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던 총리의 결혼식 날짜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이 없으나 북섬 동해안에 있는 한 농장에서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측돼왔습니다. 아던 총리는 오미크론 때문에 결혼식이 예정대로 열릴 수 없게 됐다며 "나도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비슷한 경험을 한 많은 뉴질랜드인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삶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며 자신도 다른 뉴질랜드인들과 똑같다고 밝혔습니다.
방역 모범국 뉴질랜드는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여러 건 나오면서 다시 적색 신호등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지역사회 신규 감염 사례가 오클랜드에서 16건 등 24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2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남섬 넬슨 지역 오클랜드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했던 가족 등 9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이날 자정을 기해 뉴질랜드 전역이 적색 신호등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이 지금 오클랜드와 넬슨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고 다른 지역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뉴질랜드인들은 지금 최소한 몇 주 동안 적색 신호등 체제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넬슨 지역 감염자 외에도 에어뉴질랜드 항공기 승무원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뉴질랜드 전역이 적색 신호등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던 총리는 적색 신호등에 들어가는 것은 사회의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미크론이 개인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하나의 팀인데 팀원 중에는 면역이 약한 사람들도 있다. 질병이 있는 사람도 있고 약점을 가진 사람도 있고 나이가 든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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