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도 살아온 날보다 훨씬 짧은 살아갈 날 남아…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고 있어” 面厚心黑(면후심흑) 거론하며 ‘윤핵관’ 저격하는 듯한 발언 네티즌이 ‘암 덩어리들 수술하느라 힘들지 않나’라고 묻자…洪 “어느 정당에나 그런 사람 다 있어”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처지를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에 빗대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근 홍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와 가진 회동 자리에서 공천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공천 장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내에서 나온 바 있다. 이에 홍 의원은 '구태', '모략' 등의 발언을 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이 운영 중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최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창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제 나도 살아온 날보다 훨씬 짧은 살아갈 날이 남았다. 죽음은 한여름 밤의 서늘한 바람처럼 온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고 있다"고 한탄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홍 의원은 최근 윤 후보로부터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 제의를 받았으나, 서울 종로·대구 중남구 전략공천 제안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무산됐다. 이 같은 갈등의 배경에는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측 핵심 관계자)들이 있다는 게 홍 의원의 주장이다.
해당 심경글과 관련해 한 게시판 이용자가 '누구 옆에 붙어 있는 암 덩어리들 수술하느라 힘들지 않나'라고 적자, 홍 의원은 "어느 정당에나 그런 사람 다 있다"는 답글을 달았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엔 '뻔뻔하다는 말에 윤석열이 먼저 떠오르는데'라는 게시글에 "面厚心黑(면후심흑) 중국제왕학"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면후심흑은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뜻으로, 홍 의원은 앞서 경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형수 욕설 논란' 등을 겨냥해 같은 사자성어로 비판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또 '이 대표가 홍 의원을 음해한다'는 한 게시글에 대한 답글로 "왔다 갔다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홍 의원의 이같은 글이 윤 후보와 당 상황을 싸잡아 직격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서울 모처에서 만나 선대위 상임고문 제의를 받았지만 이후 무산됐다.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 '전략 공천'을 권했으나 선거대책본부에서 '불공정하다'는 등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후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4회의 글을 올리며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홍 의원은 "문제의 본질은 국정 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인데 그것을 비난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