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난 20일 北통신 발표에 "핵실험·ICBM 모라토리엄 해제 아니길"
"무력시위나 벼랑끝 전술은 새판짜기 아닌 낡은판"
"비핵화·대화재개 선언하면…제재완화 설득할수도"
'핵공격 선제타격·주적 발언' 尹, 공약 내며 사흘 안보메시지

지난 1월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 주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지난 1월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 주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일 완강한 대북(對北) 메시지를 내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드리는 공개 서신'을 띄웠다. 북한 정권이 '신뢰 구축 조치 전면 재고'를 거론하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비핵화 의지를 명확히 밝히고 대화 재개를 선언하자"고 설득하는 취지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으로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를 향해 시종(始終) 경어체로 북핵 문제 해소를 위한 변화 요청을 전했다. 그는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의 '신뢰 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겠다'는 발표를 보고 공개 서신을 띄운다. 저는 이것이 '핵실험, ICBM 발사 유예조치 해제'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핵실험과 ICBM 발사 재개는 좋은 방법이 아닐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북한이 오랜 UN (대 북핵) 제재에 코로나19까지 덮쳐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잘 안다. 문재인 정부의 말만 믿고 막상 부딪쳐보니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고. 북미(미북) 관계도 평행선만 달리니 답답할 것"이라며 "앞길이 불투명하니 지도력 훼손이 우려돼 내부 동요를 막고 결속력을 강화시키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지만 핵실험과 ICBM 발사 재개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무력시위나 벼랑 끝 전술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통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대내외로 어려운 지금, 김 위원장은 지도력을 입증하는 성과가 간절할 것"이라며 "특히 2월 16일 부친(故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에는 인민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정치적 부담이 클 것이다. 한미 연합훈련 및 미국의 대북 제재조치 등을 싸잡아 비난하며, 취임 1년을 맞은 바이든 미 행정부를 직접 겨냥하는 모습에서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짚었다.

또 "지금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핵실험과 ICBM 발사 재개를 통한 강경 조치로 내부를 단속하고, 미국의 관심과 주목도를 높이는 새 판을 깔아 다시 협상하고 싶을 것이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대선주자들에게도 자기를 잊지 말라는 신호를 주고 싶을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것은 결코 좋은 전략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새 판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너무나 잘 아는 낡은 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원하는 새 판은 무력도발로는 결코 짜질 수 없다"며 "곧 다가올 2월 광명성절이나 4월 태양절(김정은의 조부 故 김일성 주석 생일)에 인민들에게 유의미한 성과를 제시하고 싶다면, 더 이상의 무력시위나 도발이 아니라 핵실험과 ICBM 모라토리움을 준수하고, 진정한 비핵화 의지와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계획들을 명확히 밝혀줘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과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이 김 위원장이 원하는 새 판에 응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따라서 저는 김 위원장께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밝히시고 대화 재개를 선언하실 것을 진심으로 요청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남북이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정치 군사적 측면을 완전히 배제하고 국제사회와 우리의 인도주의 지원을 수용한다면 남북관계 진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에서 코로나19 퇴치는 남북공동의 과제"라고도 했다.

그는 또 "저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같은 민족이 어려움에 처하는 것을 진심으로 원치 않는다"며 "북한당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하는 군사적 활동을 중단하고 남북간 협의를 통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구조를 정착하기 위한 노력을 선행한다면, 저는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주도적으로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국제사회를 설득해 나갈 것을 약속할 수 있다. 저는 당선되면 진정성을 갖고 남북관계가 화합과 평화의 길로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 간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국제사회로부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조를 인정받게 된다면 남북경협 등 우리가 함께 이룰 수 있는 것들은 너무도 많을 것"이라며 "저는 그날이 올 수 있도록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 위원장님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서신을 맺었다.

지난 1월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세종시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열린 세종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월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세종시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열린 세종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윤 후보는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가 전날(22일) '핵 미사일 공격 조짐 포착 시 킬체인(Kill Chain·한국형 3축체계 중 하나)에 따른 선제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발언을 두고 "윤석열이야말로 스스로 전쟁광임을 보여준다"며 후보직 사퇴를 종용한 데 대해 공박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북한의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며 "저는 결코 우리 국민이 희생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썼다. "북한과 민주당이 '원팀'이 돼 저를 '전쟁광'으로 호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한미동맹 재건과 확실한 확장억제(핵우산) 작동 △한국형 3축 체계 복원과 독자적 대응능력 강화 등을 공약하며 "우리의 압도적인 능력과 의지를 모아 북한 위협을 억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북한의 요구대로) 사퇴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최우선이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통일의메아리 논평을 겨냥해 "사퇴할 생각 없다 대한민국 국민 최우선"이라고 한줄 메시지를 남긴 것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14일에는 '킬체인 선제타격 발언'의 단초 격인 북한의 연속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에 경각심을 유도하려는 듯 "주적은 북한"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윤 후보는 오는 24일에는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안보 글로벌비전을 발표해 사흘 연속 대북 경고성 내게 될 전망이다. 당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은 "윤 후보는 외교안보 글로벌 비전 발표를 통해 '강한 국가지도자'로서의 비전과 리더십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글로벌 시대의 주역 2030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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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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