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선제타격'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우리의 자위권(自衛權)적 조치"라며 북한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을 동시에 겨냥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과 민주당이 '원팀'이 돼 저를 '전쟁광'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북한의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 논평 중 "대북 선제타격론을 주장하는 윤석열은 더 이상 구태 색깔론으로 남북 대결을 조장하지 말고 조용히 후보 자리에서 사퇴하는 것이 제 살길을 찾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는 대목을 들어 "북한의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윤 후보는 "이런 북한의 논리는 저를 전쟁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집권여당의 주장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정황과 미사일 방어계획 관련 질문을 받고 '핵·미사일 공격 임박 시 한국형 3축체계 일환인 킬체인(Kill-Chain)을 활용한 선제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 직후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전쟁술에 의한 평화를 거론하고 있다", "전쟁광도 아니고 이게 무슨 망언이냐" 등 비판이 나왔다. 지난 12일 이재명 대선후보도 "선제타격 운운하며 전쟁위기를 조장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22일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론은 허구"라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송 대표와 같은 날 북한 매체까지 "평화와 번영, 통일에 역행하는 대단히 시대착오적이고 위험천만한 망언"이라며 "윤석열이야말로 스스로가 전쟁광임을 보여준다"면서 후보 사퇴를 종용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주적은 북한"(지난 14일)이라고 밝힌 것에 이어 "사퇴할 생각 없다 대한민국 국민 최우선"이라고 추가로 한줄 메시지를 남겨 대응했다.
이날도 윤 후보는 북핵 위협에 경각심을 드러내며 "저는 결코 우리 국민이 희생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한미동맹 재건과 확실한 확장억제(핵우산) 작동 △한국형 3축 체계 복원과 독자적 대응능력 강화 등을 공약했다.
그는 "우리의 압도적인 능력과 의지를 모아 북한 위협을 억제하겠다. 말로 외치는 평화가 아닌,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며 "저는 (북한의 요구대로) 사퇴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최우선이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지난 1월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대북(對北) 단문 메시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