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24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 결정

내달 신라젠·코오롱티슈진 심사 코스닥시장위 개최



오스템임플란트, 신라젠 등 주식 거래가 중지된 바이오 기업들이 증시 퇴출 기로에 섰다.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면서 거래가 중지된 이들 종목에 투자했다가 돈이 묶인 26만 '바이오 개미'들도 밤잠을 못 이룬 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가 중지된 채 상장폐지 기로에 선 바이오 종목의 소액주주들은 26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바이오주'에 투자했다가 거래 정지로 자금이 묶여 줄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한다. 거래소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판단 시기를 15영업일 후로 미룰 가능성도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 모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현재로선 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거래 정지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가 15일 이내에 개선 계획을 제출하면 거래소는 20일 이내에 심사해 기업심사위원회로 넘긴다.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상장 유지, 상장 폐지, 개선기간(1년 이내) 부여, 3가지 중 하나를 결정한다. '상장 유지'가 결정되면 바로 거래가 재개되지만, 폐지 결정이 내려지면 코스닥시장위원회로 넘어가 20일간 다시 심의를 받는다. 개선기간을 주기로 하면 최대 1년간 거래가 더 묶인다. 기업심사위원회와 2심 격인 코스닥시장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거래 정지 상태가 2년을 넘길 수 있다.

2020년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1만9856명이다. 총 발행 주식 약 1429만주의 55.6%인 794만주가량이 소액주주들의 몫이다.

만약 거래소가 상장 실질 심사 대상에 올리지 않으면, 거래는 결정 다음 날 재개된다. 하지만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00명 가까운 소액주주가 회사 측을 상대로 한 배상 청구 소송 채비에 나섰다.

신라젠은 지난 18일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다음 달 18일까지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신라젠 소액주주 수는 2020년 말 기준 17만4186명으로, 이들의 지분율은 92.60%에 이른다. 최대 억 단위로 투자한 주주들도 있다.

2016년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라젠은 고평가 논란에도 바이러스 기반 항암치료제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에 2017년 한해 주가가 무려 606% 뛰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소액주주가 2016년 말 3만명에서 2017년 말 11만8000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2019년 8월 임상 중단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고 이듬해 5월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같은 해 11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신라젠은 이 기간 최대주주 변경 등 정상화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입장이지만 거래소는 개선 노력이 계속 기업으로 유지하기에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액주주는 거래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래소 이사장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코오롱티슈진은 다음 달 9일 상장폐지 여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신약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성분 논란으로 2019년 5월 이후 3년 가까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2019년과 2020년 이미 두 차례 부여받은 개선기간이 지난달 17일 종료돼 지난 7일 마지막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수는 2020년 말 기준 6만4332명이며, 소액주주들은 2019년 7월 회사와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영석기자 ysl@dt.co.kr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의 거래 재개 여부를 심사할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린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주주연합 회원들이 거래재개를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의 거래 재개 여부를 심사할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린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주주연합 회원들이 거래재개를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12일 회삿돈 2215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연합뉴스>
경찰이 12일 회삿돈 2215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