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 불향 가득한 중화볶음밥' 인기 비비고 '왕교자' 이어 대박 히트상품 채소·해산물 씹는 맛 그대로 잘 살려 풀무원·청정원 등 볶음밥 대전 합류
CJ제일제당의 고메 중화볶음밥. <CJ제일제당 제공>
김아름의 BUY&EAT
세계로 나아가는 CJ, 이번엔 볶음밥
가정간편식(HMR)은 자타공인 식품업계의 미래다. 알만한 식품 기업들은 모두 자신들의 HMR제품들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끝난 카테고리들도 있다. 만두의 경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가 50% 가까운 점유율로 천하를 평정한 상태다. 홈술 트렌드를 타고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한 야식 카테고리에서는 대상 청정원의 '안주야'가 경쟁사들의 공세를 견뎌내고 독주 체제로 들어섰다.
그런가하면 연매출 800억원대의 볶음밥 시장은 아직까지도 눈에 띄는 선두가 보이지 않는 춘추전국시대다. 풀무원이 '황금밥알'을 내놓으며 치고나가는 듯했지만 CJ제일제당, 청정원 등이 이에 못지않은 제품들을 선보이며 혼전 양상을 만들었다. 지난해 기준 CJ제일제당이 30%대 점유율로 앞서 나가고 있고 풀무원이 13%로 추격 중이다. 이밖에도 BBQ, 교촌에프앤비 등 프랜차이즈들이 자사 제품을 응용한 볶음밥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비슷비슷한 볶음밥이 아닌, 차별화된 콘셉트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볶음밥 브랜드들의 맛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계란을 넣었다', '밥알이 떡지지 않는다' 같은 특성은 기본기가 됐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고메' 브랜드에서 '중화 간편식' 라인업을 따로 만든 것 역시 차별화된 개성을 살리기 위함이다. 앞서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 깐풍기 등 대표 중식 메뉴들을 고메 중화간편식으로 선보인 데 이어 최근 또 하나의 스테디셀러 중식인 '볶음밥'으로 냉동볶음밥 시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이번 BUY&EAT에서는 CJ제일제당의 고메 중화볶음밥 2종을 맛보고 평가해 보기로 했다.
◇볶음밥은 역시 중국집이지
CJ제일제당이 이번 신제품에서 내세운 콘셉트는 '중화'다. 앞서 선보인 고메 중화간편식 시리즈의 5탄 격이다. 볶음밥의 원조라 불릴 만한 중식을 내세워 기존 한식 볶음밥류와 차별화를 꾀했다. 중식 볶음밥에서 연상할 수 있는 고슬고슬한 밥알, 풍성한 계란, 불맛 등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제품은 부드러운 게살과 그린빈, 당근, 홍피망, 양파를 넣은 '고메 중화게살볶음밥'과 새우, 가리비, 관자, 오징어에 사천식 소스를 더한 '고메 삼선해물볶음밥' 2종으로 출시됐다.
이 제품들은 셰프의 정통 레시피를 구현하기 위해 웍에서 볶은 듯한 불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밥알 하나하나에 계란을 입혀 200도 고온에서 빠르게 볶아내 고슬고슬한 식감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다양한 채소 원물을 풍성하게 넣어 한끼 식사로 제격이다. 외식하러 나가거나 배달을 기다릴 필요 없이 1인분 기준 전자레인지와 프라이팬 2∼3분 조리로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제 볶아먹지 마세요, 데워 드세요
앞서 말했듯 불향, 풍성한 계란, 떡지지 않는 밥알 등은 이제 HMR 볶음밥의 기본 소양이다. 고메 중화 볶음밥은 기본 소양을 넘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었을까.
제품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전자레인지와 프라이팬 조리로 비교해 봤다. 기존 볶음밥들은 전자레인지 조리를 할 때 밥알이 질척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프라이팬 조리 밥알은 고슬고슬하지만 조리가 불편해 '간편식'이라 부르기 민망해진다.
고메 중화 볶음밥은 전자레인지 조리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식감을 구현했다. 단순히 밥알이 살아있다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씹힘맛이 좋은 당근과 그린빈, 피망 등의 채소를 통해 아삭한 식감을 살려 냉동 볶음밥의 단점을 최소화했다. 해물볶음밥의 경우에도 흔히 쓰이는 오징어, 새우에 가리비와 관자 등 식감이 좋은 해물을 더했다. 이 역시 씹는 맛을 살리기 위한 안배다. 이 정도면 굳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프라이팬 조리를 고집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살볶음밥이 짜장면이나 짬뽕 등과 곁들이기 좋게 약간 심심한 편이었다면 해물볶음밥은 사천식 소스로 매콤한 맛을 살려 다른 반찬 없이도 만족스럽게 식사할 수 있었다.
가성비도 840g 4인분 구성을 1만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어 경쟁사의 프리미엄급 제품들보다 저렴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