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불교계가 오는 21일 전국승례대회를 열고 정부의 종교편향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재명 대선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원욱 국회정각회장, 김영배 전통문화발전특별위원장, 특위 소속인 서영교 의원, 김영진 사무총장, 발언 당사자인 정 의원 등은 이날 서울 중구 조계사를 방문해 108배를 하고, 참회의 뜻을 담은 발원문을 낭독했다. 정 전 총리와 윤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 등과 만나 재차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구역 입장료'를 '통행세'라고 표현하고, 전통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빗대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이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가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불교계는 이를 거부하고 정 의원 사퇴 등을 요구했다.
원행 스님은 이날 조계사를 찾은 민주당 지도부에 "'불이'와 '화쟁' 사상으로 앞으로 불교계와 의원들 간 많은 소통과 화합이 이뤄져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데 큰 밑거름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획실장인 법원 스님은 "2020년 2월 6일부터 정부의 선제적 방역지침을 따랐고 정권 안정 등 여러 부분을 도와주려고 했던 선의의 마음이 배신당했다는 상실감과 박탈감에 불씨가 붙어 이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민주당과 불교계의 벌어진 틈 사이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공략했다. 이들은 이날 나란히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5기 출범식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불교의)가르침을 잘 새겨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국민통합의 정치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고, 안 후보는 "정부·여당은 (불교계)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여당 의원의 망언까지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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