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순대비 컨테이너 4배 늘어 SCFI, 코로나 이전보다 5배 급증 샤먼·상하이로 우회 방안 검토중 미국 LA·롱비치항도 104척 대기
이달 중국 닝보 저우산항과 인근 상하이항 대기 선박이 약 200척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저장성 닝보 저우산 항의 컨테이너. <EPA=연합뉴스>
글로벌 해상 물류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입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선박이 지난해 중순 대비 약 4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닝보 저우산항 인근 대기선박만 약 200척에 육박하는 가운데, 정체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의 선박·항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닝보 저우산항과 인근 상하이항에 대기하고 있는 선박은 192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날 기준 미국 서부 LA(로스엔젤레스)·LB(롱비치)항 대기 컨테이너선 101척의 약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지난해 닝보항 일부 구역이 코로나19로 작업을 중단했을 때와 비교하면, 올해 항만정체는 더 두드러진다. 작년 8월 당시 닝보항 앞바다에 대기하고 있던 컨테이너선은 약 50척 안팎으로, 올해는 약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닝보항의 물류정체는 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 여파가 크다. 현재 닝보 지역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서 트럭운전사들이 이동 경로가 5개로 제한됐다. 여기에 운전사들은 백신 부스터샷 접종과 3일 동안 2번의 코로나검사를 통과해야 통행증이 발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운임도 이달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상하이 해운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7일 기준 5109.60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 초와 비교해 5배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월 1일로 예정된 중국 춘절 연휴 기간 동안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만큼, 그 전에 생산량과 물동량이 몰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은 "닝보항에 약 2만 명의 트럭운전사들이 통행하지만, 현재까지 통행증을 발급받는 운전사는 약 1만2000명으로 알려졌다"며 "컨테이너 반출·입에 차질이 발생해 항만 혼잡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일부 화주들은 닝보항에서 상하이 또는 샤먼을 통해 화물 선적을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