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서 '달·파·멸·공 아침상' 인증했던 崔 "의외로 반응 많았다"
"어떤 분들 '일베놀이', '암호 풀었다', '중국' 말해…멸공 자체가 문제 본질은 아냐"
"'멸공 표현'만으로 인스타 글 삭제하는 표현자유 자의적·과도한 제한에 항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최재형 감사원장이 1월 9일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이른바 '달·파·멸·공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인증(왼쪽)한 뒤, 10일  페이스북(오른쪽)에&quot;문제의 본질은 멸공 그 자체가 아니라 멸공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을 삭제해 버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자의적이고도 과도한 제한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 제기이자 항의&quot;라고 썼다.<최재형 전 감사원장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최재형 감사원장이 1월 9일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이른바 '달·파·멸·공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인증(왼쪽)한 뒤, 10일 페이스북(오른쪽)에"문제의 본질은 멸공 그 자체가 아니라 멸공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을 삭제해 버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자의적이고도 과도한 제한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 제기이자 항의"라고 썼다.<최재형 전 감사원장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국민의힘에서 일명 '달(달걀)·파·멸(멸치)·콩 챌린지'에 동참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멸공(滅共·공산주의 세력을 멸함) 은유 표현을 비난하는 여권(與圈) 인사들을 향해 "번지수가 한참 틀린 것 같다"며 '표현의 자유'가 문제의 본질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10일 이른 새벽 페이스북에 '멸공'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어떤 분(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일베놀이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라고도 하고, 어떤 분(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암호를 풀었다'(달·파는 문재인 대통령을 깨트린다는 뜻이라고 주장)고도 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달·파·멸·콩 챌린지'의 시작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5~6일 인스타그램 운영진의 '멸공 해시태그(#) 글 임의 삭제'에 "나는 공산주의가 싫다, 이게 왜 '폭력 선동'(가이드라인 위반 사유로 지적)이냐"며 표현의 자유 침해에 항의한 사건이었음을 상기 시킨 셈이다.

실제로 멸공 표현의 자유를 거듭 주장하던 정 부회장에게 지난 7일부터 조 전 장관이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며 "일베 놀이"라고 비꼬는가 하면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북한·중국 전부 살해'로 의미를 비약시키면서 군(軍)복무 여부로 발언권을 문제 삼는 등 여권에서 공격이 이어졌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도, 멸공은 오로지 북한을 겨냥했다고 밝힌 정 부회장을 향해 "본인의 한마디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생각해달라"며 입막음에 나섰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에선 지난 8일 윤석열 대선후보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를 찾아 달걀·파·멸치·콩 등 식품 장 보기를 인스타그램에서 '인증'하며 이목을 끌었다. 사실상 정 부회장을 '응원'한 것이란 해석이 잇따랐다.

뒤이어 같은 당 나경원 전 의원,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이마트 달·파·멸·콩 장보기' 인증 게시물을 올렸고 최 전 원장도 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달걀·파·멸치·콩을 재료로 차려진 아침상을 인증하면서 동참했다.

최 전 원장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관해 이날 페이스북 글로 "오랜만에 가족 인스타에 사진을 올렸다. 의외로 많은 반응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베트남과도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가볍게 메세지를 던져서는 안된다', '중국관련 사업하는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라'는 말씀은 일응 경청할 만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이 문제의 본질은 멸공 그 자체가 아니다"며 "멸공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인스타그램을 삭제해 버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자의적이고도 과도한 제한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 제기이자 항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과 윤 후보 등을 싸잡아 비난하는 여권을 향해 "혹시 표현의 자유보다는 '달파', '멸공'이라는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와 화들짝 놀라셨기 때문일까"라고 되물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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