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세계 열리지 않는 지주들의 횡포 원효는 이들에게 스승 아냐”
“사명, 서산대사도 이들에게 종사 아냐…법정스님은 이들을 보고 얼마나 부끄러워하실까”
“자기들의 뱃속만이 부처님이 된 자들 불교문화는 이들의 독점물 아니다”
“불교든 기독교든 사원을 ‘강도의 소굴’로 만드는 자들 있게 마련…이들 또한 개혁 대상”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민웅 목사. 연합뉴스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민웅 목사.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공개 지지 선언했던 김민웅 목사가 더불어민주당과 정청래 의원을 비판하는 불교계와 스님들을 겨냥해 "선거 때를 노리고 자신들의 탐욕을 종교의 권위로 인식하는 자들"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웅 목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의 세계가 열리지 않는 지주(地主)들의 횡포 원효(元曉)는 이들에게 스승이 아니다"라는 글과 함께 불교계 인사들이 시위를 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김 목사는 "사명, 서산대사도 이들에게 종사(宗師)가 아니다. 법정스님은 이들을 보고 얼마나 부끄러워하실까"라면서 "자기들의 뱃속만이 부처님이 된 자들 불교문화는 이들의 독점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 전체의 유산이다. 그대들은 단지 관리자에 불과하지 않은가"라며 "불교든 기독교든 뭐든 사원(寺院)을 '강도의 소굴'로 만드는 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들 또한 개혁의 대상"이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최근 불교계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불교 폄훼 발언 사태에 불교 청년들도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정청래 의원의 진정한 참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개최했다.

장정화 대불청 회장은 "불교 폄훼, 종교 편향에 대해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겠다. 스님과 대학생 불자들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항의 서한문을 통해 정청래 의원의 진정한 참회를 촉구하고 이를 민주당에 전달했다.

대불청과 대불련은 서한에서 "사찰의 문화재구역관람료는 합법적으로 관람료를 징수할 수 있는 법조항에 따라 정당하게 징수해 왔다. 쉽지 않은 불교문화재 보존과 운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정청래 의원의 불교 폄훼 발언으로 인해 불교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정청래 의원은 공직자로서 불필요한 발언을 함으로써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 것에 대해 불교계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참회화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월 25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자 했으나, 종단 측으로부터 출입을 거부당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월 25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자 했으나, 종단 측으로부터 출입을 거부당했다. <연합뉴스>
한편, 조계종은 그간 종교편향, 불교왜곡 사례를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해왔다. 가톨릭 신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 때 미사에 참석하거나 가톨릭 성직자를 접견했던 일, 경기 광주시가 추진했던 '천진암 성지 순례길' 조성 등을 두고도 조계종에서는 종교편향, 불교 폄훼라는 성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성탄절에 맞춰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벌인 캐럴 캠페인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지원이 이뤄진 것을 두고도 반발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이 총무원장을 찾아 사과하고 캠페인에 더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불교계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조계종은 내달 26일 또는 27일 서울 광화문이나 시청광장에서 전국 승려와 신도들이 함께하는 범불교도대회도 열겠다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불교계는 집회를 청와대 앞에서 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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