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을 맡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이마트에서 '달걀·파·멸치·콩'을 구입했다고 인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소상공인의 마음을 생각해 봤느냐"며 일침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코로나로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마음은 생각해 봤을까"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전날인 8일 서울 동작구 이마트 이수점을 방문해 장을 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윤 후보는 인스타그램에 "장 보기에 진심인 편"이라고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린 뒤 해시태그(#)를 붙여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순으로 키워드를 붙였다. 달파멸콩의 달파는 일명 '달빠'(문재인 대통령 극성지지층을 가리킨 속어), 멸콩은 '멸공'(滅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가 달파멸콩 장보기를 한 것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 5~6일 '멸공'이라고 쓴 게시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가 '폭력 선동' 명목으로 임의 삭제되자 "난 공산주의가 싫다"며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고 공개 항의했다. 윤 후보가 장을 본 이마트는 신세계 계열사 대형마트 브랜드이고, '멸치·콩'이 멸공과 어감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박 전 장관은 윤 후보가 정 부회장을 옹호하느라 대형 유통마트에서 장을 본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이 윤 후보가 이마트에서 장 봤다고 특정 대기업 편들기라는 지적과 함께 소상공인 마음 생각하라고 했는데, 박 전 장관님은 신세계-이마트랑 본인 치적사업으로 콜라보(협업)까지 하셨으면서 멸치랑 콩 좀 샀다고 억지 흉보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격했다. 이어 "이마트 가서 장 보는 일반 시민들은 소상공인 마음을 생각 안 하는 것이냐"면서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많이 들이대다가 낭패 보지 않았느냐"고 비꼬았다.

박 전 장관도 재대응에 나섰다.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약자와의 동행' 위원장 유효한 것이냐"면서 "'어려운 소상공인 마음을 먼저 생각하자'가 갈라치기면 '약자와의 동행'은 분열선동이냐"고 따졌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박영선(왼쪽) 전 중기부 장관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공>
박영선(왼쪽) 전 중기부 장관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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