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 대출 총액 82.7조
음식·숙박업 분기 대출액 2조 ↑
1인 자영업 월 사업소득 270만원
금리 인상에 부담은 점점 커져

숙박·음식점업 연도별 대출금 총액  (단위:10억원) <자료: 한국은행>
숙박·음식점업 연도별 대출금 총액 (단위:10억원) <자료: 한국은행>
장사가 안돼 매달 임대료, 재료비 등 고정 지출이 소득보다 많아 빚으로 버틸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몰리고 있다.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저리 대출 받기도 부담스럽다"며 절망을 토로하고 있다. 자영업 가운데 특히 음식·숙박업은 최근 매 분기 2조원 이상 대출액이 불어나며 폐업 궁지에 몰리고 있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숙박·음식업종의 대출 총액은 82조6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72조5806억원에 비해 10조1030억원, 14%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종 대출금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3월까지 60조590억원 수준이었지만 2년새 38%나 급증했다.

해당 업종의 대출액은 지난해 2분기 70조원을 넘어섰고 매 분기 약 2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전체 자영업자 대출액은 887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숙박·음식업종은 물론 '나홀로' 일하는 자영업자들은 소득으로 지출을 감당 못해 빚이 계속 늘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1인 자영업자) 가구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270만1958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월평균 가계지출(소비·비소비지출)은 290만1860원으로 사업소득보다 더 많았다. 사업소득만으로는 가게를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득이 줄고 빚만 불어나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대출 만기 연장조치가 오는 3월에 끝나면 대출액을 갚을 길이 막막하다. 정부가 버팀목·희망회복자금 저리대출, 손실보상 등 자영업자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누적된 빚 부담에 저리 정책 융자를 받기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김종민 코로나19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단체 연대국장은 "저리 대출방식의 금융지원은 충분치도 않을 뿐더러, 계속 빚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제한으로 손해를 본 자영업자 가운데 임대료만큼이라도 보상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피해 규모로 봤을 때, 대출로도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대출 중심으로 지원해놓고선, 오는 3월 대출 만기연장마저 해주지 않는다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생명줄을 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현실성 있는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빚에 의존해 버티는 자영업자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금리가 올라 이자상환 부담도 커졌는데, 대출 총량 규제까지 더해지다 보니 대출에 의존하는 자영업자 부담은 더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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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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