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최고위원 사퇴하면 후임 뽑아버리겠다는 얘기…그렇게까지 갈 상황인가" 의총 '당직 사퇴' 결의 들어 "전체 의원 요구 과연 어디에 닿았나 먼저 보는 게 좋다" 김종인 '후보 연기' 발언엔 "영화 감독-배우 비유적으로 써온 용어"
지난해 11월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그동안 국민의힘 내홍과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율 하락에 '지도부가 가장 큰 책임'이라는 입장을 내며 김기현 원내대표·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사퇴를 선언한 데 이어, 김재원 최고위원이 4일 "의원총회에서 (최고위원단) 총사퇴를 결의를 요구한다면 그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개인적으로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여러 가지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해 저는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 소속 의원들이 전날(3일) 105명 중 90여명이 참석한 의총에서 당연직 최고위원인 김 원내대표·김 정책위의장이 사퇴 의사를 굳히고, 의원들은 당직(黨職) 사퇴를 결의해 현역 의원인 최고위원들의 추가 사퇴가 점쳐지는 가운데 원외 인사인 자신도 지도부 총사퇴 결의에 따를 수 있다고 밝혀둔 셈이다.
최고위원단 절반 이상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정상 기능을 하기 어렵고, 이준석 당 대표 사퇴도 불가피해진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수진·김재원 최고위원 사퇴설이 거론된다는 질문에 "이 사람들이 (옛 바른미래당 분당 사태 당시 대표이던) 손학규한테 단련된 이준석을 모른다"며 "만약 두 최고위원께서 대의를 위해 희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체 멤버'를 준비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최고위원에) 임명할 수도 있다"고 반응했다.
거론된 두 최고위원은 친윤(親윤석열) 인사로 분류되며 이 대표와 갈등이 부각돼 온 관계이기도 하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후임자를 결정하겠다고 하신 건 아마 (당헌·당규에 따라) 곧바로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후임 최고위원들을 선출해버리겠다는 얘기 같다"며 "지금 아직 그렇게까지 갈 상황인가 지금 오히려 전체 의원들의 그 요구가 과연 어디에 닿아 있는가, 그것을 먼저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거취에 대해선 "사퇴 여부는 대표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전날 의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는 태도를 바꿔 연기만 잘 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해 논란이 이는 데 대해서는 "선대위를 영화감독에 비유하고 후보자를 영화촬영할 때 배우처럼 비유해 역할분담을 계속 규정하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 연장선에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여당에서 악의에 찬 모략과 공격을 하던데 저는 그냥 비유적으로 써오던 용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