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임기 마지막 신년사에서 "2022년 새해, 위기를 완전히 극복해 정상화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세계에서 앞서가는 선도국가 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를 '위기'인 동시에 정상 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것으로 표현했지만, 임기 동안 성과에 대해서는 성장·분배지표 개선 등 대부분 분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직접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방역을 튼튼히 하며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는 것이 모든 회복의 출발점"이라며 "격차를 줄여가는 포용적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도국가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면서 "'빠른 추격자 전략'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거대한 시대적 변화에 앞서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삶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최선 △마지막까지 주거 안정을 위해 전력 △임기 말까지 미완의 상태인 평화를 지속 가능한 평화로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 등도 언급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위기와 격변 속에서 우리 경제는 더욱 강한 경제로 거듭났다"며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놀라운 성장과 함께 더욱 긍정적 변화는, 소득불평등과 양극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 임기 내내 5분위 배율, 지니계수, 상대적 빈곤율 등 대표적인 3대 분배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정부가 일관되게 포용적 성장정책을 추진하고,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저소득 취약계층의 삶을 지키기 위해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인수위 없이 출범한 우리 정부는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진전시켰다"며 "권력기관이 더이상 국민 위에서 군림하지 못하도록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권력기관 개혁을 제도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에 대해 "출범 당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 속에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평화의 길을 만들어나갔다"며 "아직 미완의 평화이고 때로는 긴장이 조성되기도 하지만, 한반도 상황은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제도화되지 않으면 흔들리기 쉽다"며 "우리가 주도해 나간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에 의해 지금의 평화가 어렵게 만들어지고 지탱돼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 회담 후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핵 개발을 재개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사실상 악화 일로를 걷고 있음에도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