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기 지역인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일대의 초고가 아파트에 여전히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신고가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올해 8월부터 대출 규제를 더 강화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규제가 현금 부자나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리는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연합뉴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작년 12월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에 팔린 아파트 단지는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뉴코아 아파트 전용면적 22㎡로 13일 800만원에 3채, 950만원에 1채가 각각 팔렸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매매된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 268㎡로 지난달 13일 120억원에 계약 체결됐다. 파르크한남 한 채를 팔면 뉴코아를 최소 1263채, 최대 1500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9.5로 2008년 12월 관련 월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가격 상위 20% 아파트값과 하위 20% 아파트값이 평균 9.5배 벌어지며 양극화가 역대 최대로 심화한 것이다. 뉴코아 외에도 경북 칠곡군 성재아파트 전용 31㎡가 지난달 3일 950만원, 경북 포항 남구 신형석리아파트 전용 53㎡가 같은 달 7일 9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1000만원 미만에 거래된 아파트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매가의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지역별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초고가 아파트는 외려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KB 통계로 지난달 전국 하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억2491만원으로 전달보다 84만원 떨어졌지만, 상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2232만원 오른 11억8975만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전국 아파트값 1위를 기록한 파르크한남 전용 268㎡의 경우 지난달 13일 매매가(120억원)는 전달 26일 거래(117억원)보다 3억원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입주 물량마저 늘어나 수도권 탈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서울 초고가 아파트값과 지방 초저가 아파트값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이날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이날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상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