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현대차 홈페이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함께 노조 리스크 해소가 올해 국내 자동차 산업 회복세의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완성차 업계에 새 강성 노조 집행부가 등장하면서 노사 갈등 리스크가 한층 커졌지만, 아직 노사가 상견례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라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한국GM 노조는 작년 12월 새 노조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동화 전략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먼저 안현호 현대차 신임 지부장과 홍진성 기아 새 지부장은 모두 전동화 사업과 관련한 고용 안정과 완전 월급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양사는 모두 전동화 차량 및 부품의 국내 생산 확대를 주장하면서, 특히 현대차의 경우 해외 공장에 대한 개입으로 전동화 생산 계획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김준오 한국GM 신임 위원장 당선자는 부평1공장 트레일블레이저 단종 이후 신차 배정과 전기차 유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강성 노조 집행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올해 역시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차 신사업과 관련해 마찰이 심해질 경우 생산 차질까지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기업들은 이미 전동화 사업과 관련해 수차례 노사 갈등이 불거진 적이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미국에 대한 74억 달러(8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히자 노조 반발에 부딪혔고, 올해 임단협에서 고용안정 확보 등의 내용이 담긴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국GM의 경우 미 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신형 CUV 판매에 집중하는 '캐시카우' 전략을 택했다는 점에서 노조가 이를 얼마나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신임 집행부가 사측을 압박할 만한 강한 공약을 내거는 것은 수순이었다는 점에서 지나친 우려는 경계하는 모습이 나온다. 작년만 해도 비교적 이른 시점에 임단협이 타결되는 등 어느 정도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반도체 상황 등이 올해 임단협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새 노조 집행부가 사측을 압박할 만한 강한 공약을 내건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과정"이라며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노사 관계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지나친 우려보다는 우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자동차협회는 내년 수출 실적을 6.3% 늘어난 218만대, 내수는 0.3% 증가한 174만대로 각각 전망했다. 내수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의 장기화에 더해 정부 지원책 약화, 전기차 중심의 신차 출시 등으로 판매 동력이 약해질 것으로 분석했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장우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