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대위 합류할 생각 없다" 당대표 거취까지 거론하며 반발 전문가 "돌아올 가능성은 없어 울산 회동 때 사퇴 검토했어야"
지난 1월1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오른쪽)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기 전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당 대표를 둘러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홍이 해를 넘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2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지난해 12월2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책) 사퇴 기자회견 뒤로 '선대위 복귀가 없을 것'이라고 굉장히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전혀 합류할 생각이 없고, (복귀를 위한) 조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공식적인 선대위 내부 회의 자리에서 제기했던 논제들도 다 거부당했고, 제가 정당하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내렸던 지시도 항명성 발언으로 부정됐다"며 "그런 것을 바로 잡자는 제 주장도 (윤석열 대선후보의) '이것이 민주주의다'라는 발언으로 부정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가 변화하면 합류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이준석이 선거에 필요 없다는 사람들의 주장은 탄핵하자는 거고, 필요하다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선대위에 끌고가야 한다는 주장"이라며 "그것에 대한 의사표시를 누군가 명확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표직 거취까지 거론하며 윤 후보 측에 입장 정리를 요구한 셈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지난 연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추가 토론회 개최 요구에 '확정적 중범죄자', '같잖다' 등의 강성 발언으로 맞받은 데 대한 질문에도 "토론이란 건 회피하는 쪽에서 무조건 페널티를 받고 간다"며 "지난 2주간 선대위는 선거대책이 아니라 이준석 대책위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YTN플러스 인터뷰에서도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만히 있으면 이길 것 같다"고 비꼬았다. '2030이 찍을 후보' 질문에는 '윤핵관에 포위된 윤석열', '윤핵관을 손절한 윤석열', '허경영' 등의 답안 중에 '윤핵관을 손절한 윤석열'을 택하기도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의 강한 그립 선언'을 한 것을 두고도 이 대표는 이날 "선대위에 도대체 누가 책임을 지고 있고, 누가 권한이 있는 것이고, 누가 지금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지가 명확치 않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이 대표는 선대위 전면 인적쇄신 여부를 놓고 이견을 드러내 온 김 총괄위원장과 서울 마포구에서 오찬회동을 했지만, 별다른 합의 결과물 없이 돌아선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 총괄위원장이 이미 이 대표 선대위 복귀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가 돌아올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본다"며 "지난달 '울산 회동' 후 3주도 안 돼 다시 나갔는데, 봉합해도 또 그러지 말라는 법을 누가 보장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 거취 문제에 윤 후보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를 들며 "윤 후보가 (주변 현안마다) 자기 중심으로 확실히 끌고 가는 진검승부를 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며 "사실 지난달 울산 회동 때 이 대표 사퇴 카드를 만졌어야 하는데, 안일하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