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추가 금리 인상 조짐이 보이면서 이미 대출 규제 등으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 한층 더 위축될 전망이다. 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빚을 내 집을 사거나 전셋집을 마련한 서민들의 자금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대출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일부 서민들의 급매물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택공급 부족 지속에 따른 집값 상승세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결국 소위 '빚투(빚내서 투자)'만 무너지고, 현금 여유가 있는 집주인들만 이득을 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학 박사인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2일 "부동산담보대출은 대부분 장기대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장 금리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에서 거래되는 장기채권금리는 미국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장기채권금리와 미국의 장기채권금리를 2000년부터 비교해보면 같이 움직인다"며 "미국의 시장금리, 특히 모기지 금리가 급등할 때는 우리나라에서도 대출금리가 상당히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보면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늘어 부동산 매물은 쌓이고, 이자비용이 높아지는 만큼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겠다는 수요는 감소한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데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부동산 가격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주택산업연구원 등 국내 전문기관들은 이 같은 금리 인상 흐름에도 올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듯 공급 계획에 차질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46만가구 수준의 주택공급과 중장기 205만가구 공급 계획을 확실히 이행해 앞으로는 공급물량이 부족해 주택시장이 과열됐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지난달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2년 업무계획에서 "최근 주택시장은 주택공급 확대,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주택시장의 추세적 하락 움직임은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집갑 하락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가격은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아직 1%대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금리가 오르더라도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과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가격을 결정하는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규제 위주로 가느냐, 시장 위주로 가느냐에 따라 가격 하락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희·박상길기자 ehpark@dt.co.kr
전문가들은 대출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일부 서민들의 급매물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택공급 부족 지속에 따른 집값 상승세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결국 소위 '빚투(빚내서 투자)'만 무너지고, 현금 여유가 있는 집주인들만 이득을 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학 박사인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2일 "부동산담보대출은 대부분 장기대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장 금리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에서 거래되는 장기채권금리는 미국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장기채권금리와 미국의 장기채권금리를 2000년부터 비교해보면 같이 움직인다"며 "미국의 시장금리, 특히 모기지 금리가 급등할 때는 우리나라에서도 대출금리가 상당히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보면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늘어 부동산 매물은 쌓이고, 이자비용이 높아지는 만큼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겠다는 수요는 감소한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데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부동산 가격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주택산업연구원 등 국내 전문기관들은 이 같은 금리 인상 흐름에도 올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듯 공급 계획에 차질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46만가구 수준의 주택공급과 중장기 205만가구 공급 계획을 확실히 이행해 앞으로는 공급물량이 부족해 주택시장이 과열됐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집갑 하락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가격은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아직 1%대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금리가 오르더라도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과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가격을 결정하는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규제 위주로 가느냐, 시장 위주로 가느냐에 따라 가격 하락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희·박상길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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