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선두내준 여론조사 쏟아져 10% 찍은 안철수 '야권단일화' 일축 전문가도 원인·해법 놓고 분분 "혼란상 정리하고 단호하게…"
지난 1월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년인사회에서 구두를 벗고 큰절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선두를 내주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두자릿수 추격을 허용했다는 신년 여론조사가 잇따르면서 위기론이 현실화했다. 이에 따라 윤 후보가 자력으로 대권 도전 초·중반 지지율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올해 1월1일 지상파 3사(KBS·MBC·SBS)에서 각각 발표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가 30% 중·후반대~40%를 넘나들며 윤 후보를 8.9~12.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상승세보다 윤 후보의 하락이 두드러졌으며, 안 후보는 8%대로 오른 것은 물론 그외 여론조사(세계일보 의뢰·리서치앤 리서치 실시)에서 10%를 돌파했다는 결과도 발표되면서 부상 가능성을 주목 받는 상황이다. 기세가 오른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새 시대의 맏형'을 자임하며 일축했다.
윤 후보도 지난 1일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시는 분과 단일화 언급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그는 위기감 고조를 반영하듯 "저부터 바꾸겠다"며 대국민 '큰절' 퍼포먼스로 낮은 자세를 피력했다. . 지지율 하락 관련 언론 질문에는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던 입장에서 물러나 "복합적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후보 비서실을 지목해 "후보 성향이 아닌, 국민 정서에 맞춰서 메시지를 내야 한다"면서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한다. (후보의) 메시지나 연설문이나 전부 다"라고 적극 개입을 예고했다. 이어 "그리 해나가면 1월에는 다시 (이 후보와의) 정상적인 경쟁 관계로 돌아온다고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윤 후보의 지지세 하락 원인과 해법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윤 후보의 지지율이 20대 젊은 층과 중도층 즉 '스윙 보터'에서 떨어져나갔다"며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선 중도지향적 이미지를 줘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가 지지율을 스스로 회복할 방안에 대해선 "분열을 극복해야 하는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계속 따로 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지금 중도층은 (윤 후보와 이 후보) 둘 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인데, 자기 색깔을 확 드러내는 게 중도층을 오히려 끌어들일 수 있다"며 "'이준석 리스크'도 마찬가지인데 이젠 단호하게 나가는 것이 중도층에게 더 호소할 수 있다. '이건 내 선거고 내가 주연이다'라는 메시지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끌려다니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강한 대여 공세를 지속하면 1월 초~중순에라도 지지율 반등 조짐이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달 중 양강 경쟁 관계가 돌아온다'는 김 총괄위원장의 발언에 "그건 희망사항 같고, 그렇게 되기 위한 조치가 아직 없다"며 윤 후보가 직접 칼을 빼 들고 혼란상을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단일화 이야기, 새시대준비위, 이 대표나 홍준표 의원, 정책 전달 균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등이 리더십에 원심력으로 작동할 변수"라며 "(지지율을 회복하려면) 윤 후보가 중심을 잡고 '안고 가느냐 거리를 두느냐' 진검승부를 내야 한다"고도 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