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이달 말부터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외부지갑으로만 출금할 수 있는 제도 시행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거래소 외에 블록체인 서비스 이용하는데 또 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해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가 고립화되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오는 24일부터 고객확인제도(KYC) 시행에 따라 외부 지갑 등록 절차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외부지갑 예비 등록 절차를 시작했으며, 이메일, 휴대폰번호, 이름 등 본인식별 정보를 인증할 수 있는 지갑 주소만 등록할 수 있다. 오는 24일부터 코인원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개인 지갑으로 출금하기 위해서는 등록이 필수적이다.
이번 조치는 앞서 NH농협은행이 코인원의 실명계좌 발급 계약에 포함된 내용이다. 농협은행은 당시 트래블룰 조기 도입 등을 요구하고 높은 잣대를 요구했으나, 당장의 시행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신고 수리 60일 이내에 이와같은 '화이트리스트' 도입 조항을 포함했다.
코인원과 같이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는 빗썸도 기한이 한 달정도 남은 상황으로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아 관련 내용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빗썸 측은 설명했다.
또한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은 코빗 역시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추후에 원화거래가 가능한 나머지 거래소에서도 코인원과 유사한 방식으로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개인지갑 등록 조치의 확산 가능성이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 발전을 해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국내 가상자산이 외국 거래소들과의 입출금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는 시세가 차이나는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해왔다. 지난해 12월초에도 프리미엄이 10%를 웃돌은 바 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디파이(DeFi) 등을 사용하기 위한 일부 개인지갑 서비스는 당장에는 개인 식별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당장에 이용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며 "국내 이용자들의 블록체인 생태계 내 왕래가 차질이 생겨 고립화되는 상황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