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자 게임전문매체 서면 인터뷰·실무자 대리 논란 속 "게임 질병 아니다" 입장 정리
"게임, 대중 취미생활이자 효자산업…지나친 사행성 우려 외 정부간섭 최소화해야"
"확률형 아이템 정보 불투명성 등 불합리 개선 의견 존중" 정정도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의 정부혁신-디지털플랫폼정부'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의 정부혁신-디지털플랫폼정부'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일 "게임은 결코 질병이 아니다"고 단언하며 "지나친 사행성이 우려되는 부분 이외에는 게임에 대한 구시대적인 규제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기성세대의 게임에 대한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그 결과 일부에서는 게임중독을 우려해 질병으로 분류하고 '셧다운제'를 통해 강제적인 개입을 하는 시도도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우리사회에서 세대 간의 인식 차이가 큰 분야가 꽤 있다. 특히 급격한 변화로 인해 기성세대가 잘 몰라서 젊은 세대를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게임이다"며 "솔직히 저도 요즘 세대가 하는 게임에 대해 잘 알지 못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제가 들은 젊은 세대의 인식은 전혀 달랐다. 제가 자랄 때 운동장에서 했던 놀이들처럼, 요즘 세대는 집이나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장 대중적인 취미생활이 됐다"며 "'페이커' 등 유명 E스포츠 선수의 경우 야구, 축구 등 프로선수들보다도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선망의 대상이 됐다"고 공감 노력에 나섰다.

이어 "게임산업도 마찬가지"라며 "경제성장이 정체된 지금, 게임업계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 세계에 수출을 하는 효자산업이다. 최근 IT업계의 대규모 연봉 인상 트렌드도 게임업계가 이끌었다. 청년일자리 절벽의 시대에서, 대부분 2030 직원들을 채용하는 게임산업은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그렇기 때문에 정부간섭은 최소화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의 창의와 혁신에 맡겨야 한다"며 "다만 확률형 아이템의 불투명성과 같이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불합리한 문제에 대해선 확률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게이머들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은 결코 질병이 아니다. 우리 선대위의 젊은 인재들도 학창시절 게임과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게 보내왔다"며 "윤석열 정부는 게임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 대한 소통 창구를 활짝 열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1일자로 보도된 게임전문매체 '인벤' 서면 인터뷰가 실무자 선에서 나왔고, 인터뷰 내용이 당의 지향 가치나 2030 청년 표심에 역행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초 인터뷰 내용에 '윤석열 선대위의 인식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냈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인터뷰 경위를 파악한 뒤 이날 "윤 후보 이름으로 나간 정책 인터뷰는 윤 후보에게 보고도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후보 패싱' 관련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서면 인터뷰에선 윤 후보가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사에 요구하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에 대해 '영업비밀 공개 의무화'로 간주하며 "강력한 규제도 무조건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이 실렸다. 사실상 사장돼가는 게임중독 이슈를 두고도 "게임질병에 관한 개념이 사회 보편적으로 마련된다면 건강보험기준의 정비나 또는 게임 이용 장애 현상을 보이는 사용자들에 대한 예방교육, 게임 이용장애에 대한 적절한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게임 이용자보다 업계를 우선 고려해 쉽사리 이용 규제책을 논하느냐는 불만 여론이 일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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