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거래량 가파르게 감소 작년 4만1713건 1년새 반토막 급매물 위주 거래 탓 가격 하락 대선 앞두고 관망세 더 짙어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012년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여파와 참여정부의 규제 강화, 여기에 반값 아파트로 불린 보금자리주택 공급까지 확대되면서 2000년대 들어 가격이 가장 큰 폭(-6.65%)으로 하락한 시기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연간 거래 신고건수는 4만1713건(1일까지 접수된 통계)으로 2012년 4만1079건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연간 거래량 8만1189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작년 서울 아파트 시장은 11월 말 기준으로 전년 말보다 가격이 7.76%나 뛰며 2006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역대 두 번째로 감소한 '불황형 집값 상승'이 나타났다. 특히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거래량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작년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706건으로 8월(4217건)의 64% 수준으로 줄어든 뒤 10월 2174건, 11월 1354건으로 계속 감소했다. 이는 2008년(9월 1849건, 10월 1519건, 11월 1163건) 이후 각각 13년 만에 최저치다. 작년 12월 거래량은 이달 1일까지 신고된 건수를 기준으로 567건에 그쳐 2008년 12월(1523건)을 밑도는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도봉구의 지난해 거래량이 1819건으로 2020년(4374건) 대비 58.4% 급감했고 강북구는 2020년 2112건에서 지난해 898건으로 57.5% 줄었다. 2020년 거래량이 8724건에 달했던 노원구는 지난해 거래량이 3834건으로 56% 감소했다. 이외에 송파구(-54.8%), 강동구(-53.2%), 강서구(-51.1%), 은평구(-51.4%) 등도 거래량이 작년과 비교해 절반 줄었다.
최근 거래 침체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부채관리 방안에 따른 '돈줄 옥죄기'와 금리 인상, 올해 집값이 단기 급등한 데 따른 고점 인식 등이 합쳐진 결과다.
여기에 3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앞다퉈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관련 규제 완화 공약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직전 거래가보다 수천만원씩 내린 하락 거래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일시적 2주택자나 개인 사정으로 당장 집을 팔아야 하는 수요자들이 내놓는 급매물을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집값 관련 통계에서는 가격 하락 지표들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하락 지역이 2주 전 은평구 한 곳에서 지난주 은평구·강북구·도봉구 등 3곳으로 확대됐다.
도봉구 도봉동 서원아파트 전용면적 40㎡는 지난달 3일 직전 11월의 거래가(4억3000만원)보다 3000만원 낮은 4억원에 계약이 이뤄졌고 쌍문동 한양2차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말 직전 거래가(9월 7억원)보다 1500만원 떨어진 6억8500만원에 팔렸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지난주 93.5를 기록하며 2019년 9월 16일(93.0)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는 이달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 이상이면 차주 단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거래 부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