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재단 온드림 앙상블 성악·피아노 등 전공생 장학생 모여 연령대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 실내악 시리즈 더해져 공연까지 픙성
'온드림'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권오규)의 장학사업명이다. 2007년 설립된 재단은 2009년부터 음악·국악·무용 등의 장학생을 양성하며 여러 교육은 물론 등록금과 해외 콩쿠르 참가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 창단과 동시에 2월에 첫 정기연주회를 선보인 온드림 앙상블도 이러한 장학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단원은 성악·피아노·현악·관악 등의 전공생이며, 연령대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다.
온드림 앙상블의 활동은 보통 8개월 동안 진행된다. 2021년의 경우 5~6월에 장학생을 선발하고 단원을 모집했다.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단원들은 8월 강원도 계촌에서 나눔 연주회를, 11월 12일에 정기연주회를 선보였다. 단원들은 마스터클래스와 음악 캠프를 거치며 공연을 준비했다.
여기에 올해는 실내악 시리즈가 더해져 9월 4·16·17일에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가졌다. 연주회를 함께 준비하고 꾸린 윤현주(성악·서울대), 김현미(바이올린·한국예술종합학교), 주연선(첼로·중앙대), 이진상(피아노·한국예술종합학교), 이예린(플루트·한국예술종합학교), 성재창(트럼펫·서울대)은 교육장에서는 선생이었고, 무대 위에선 함께 연주하는 선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처럼 온드림의 단원들은 '실내악'과 함께 진화 중이다. 시선을 밖으로 향해도 최근 변화하고 있는 지형도에는 실내악이 그 중심에 있음을 알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소수 인원의 음악으로 적합한 장르가 되었고, 콩쿠르 도전에서도 학생들이 실내악단을 꾸려 실내악 콩쿠르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2018년 위그모어홀 콩쿠르의 우승팀 에스메 콰르텟은 작년과 올해에 박차를 가했고, 올해 리수스 콰르텟(피시오프 실내악 콩쿠르)와 아레테 콰르텟(프라하의 봄 콩쿠르)가 우승의 낭보를 전하기도 했다.
온드림 앙상블의 지도교수 김현미(한국예술종합학교·바이올린)를 만나 실내악을 통한 음악적 성장에 대해 묻고 들었다.
△연령과 학력이 다른 학생들이 실내악을 중심으로 뭉친다.
-연령·환경·학교가 달라도 '음악적 대화'를 가능케 하는 게 목표다. 잘 아는 사람과의 호흡보다 모르던 사람과의 음악적 대화를 통해 배우는 게 더 많다. 연주회를 위한 작품이 정해지면 교수진도 학생과 함께 하는 무대 위의 동료가 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상상할 수 없던 경험치와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된다.
△실내악 시리즈는 물론 지난 정기연주회(11·12/세종체임버홀)의 곡목이 생소하게 다가왔다. 체르니의 피아노·플루트·첼로를 위한 론돌레토 콘체르탄트 Op.149, 피콜로·트롬본·피아노를 위한 앙리 클링의 '코끼리와 모기', 현악기와 클라리넷·바순·호른이 함께 하는 베토벤의 7중주 Op.20 등을 선보인 시간이었다. 레퍼토리 선곡이 신선하고 독특하다.
-학생들 수준에 맞춘 선곡이라기보다, 그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선곡이다. 실내악의 다양성을 느끼려면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악기군의 장학생이 모집되어야 하지만, 일단 현재 상황에 맞추어 선곡했다.
△국내 대부분의 학생이 독주 중심의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실내악의 시간은 좀 생소할 텐데, 온드림 앙상블의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중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는 단원들이 악보를 받으면 먼저 쭉쭉 읽어나가고 연주해본다. 두 대의 바이올린이 함께 하는 실내악곡이라면, 여태껏 독주만 공부해온 학생은 복합적인 구조에 눈뜨기도 한다. 서로 다른 악기를 이해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피아노의 피아니시모와 현악기의 피아니시모는 다르기 때문이다. 교수자와 학생 관계가 아닌, 모두가 동료가 된 순간이기에 각자의 의견 개진도 중요하다. '가르친다'보다 '함께 만들어간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실내악은 음악가들이 각자의 음악적 의견을 조합해 만드는 최고의 음악적 완성품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끌어가선 안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음악으로 연결하고, 타인의 실수에 대처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세련된 표현에 결을 맞추어 나 또한 세련된 어조로도 말해야 한다. 이처럼 수많은 음악적 대화로 완성하니, 음원을 참조하기보다는 우리의 의견을 존중하며 만들어가는 편이다.
△학생들이 느꼈으면 하는 실내악의 매력은 무엇인가?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요구와 지시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실내악보다 수동적이다. 이에 비해 독주자는 상당히 능동적이지만, 때로는 청중과의 대화(연주)에 과장의 색이 입혀지기도 한다. 실내악은 오케스트라처럼 합도 맞춰야 하고, 독주처럼 자신의 목소리도 내어야 하는 음악이다. 무엇보다 그 사이의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음악이다. 방금 전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를 내가 이어받을 적에 나의 목소리도 그 소리의 톤과 색에 맞춰야 한다. 나 역시 그렇게 만든 소리를 타인에게 넘겨줄 때 그를 생각하며 넘겨야 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완벽한 형태의 대화 방법이 아닐까. 그리고 누구와 대화를 하느냐가 중요하듯, 실내악도 똑같은 곡이라 할지라도 사람에 따라 음악적 대화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실내악 교육과 훈련은 몇 살부터 하면 좋을까?
-어릴수록 좋다. 단순한 선율의 동요에도 악기의 오블리가토가 가능하다. 어린 학생들이 모여 자연스러운 조화를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 음악가로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대부분 부자연스러운 테크닉을 자연스럽게 연주하도록 기술을 연마하고, 그 다음으로 보다 더 자연스러운 음악이 되도록 감정을 이입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 과정에서 실내악을 통해 체득한 음악의 구조와 조화의 방법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